'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 파기환송심에서 16일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고인이 된 자신의 형과 화해하지 못한 것이 평생 마음에 남을 것 같다며 "부디 못난 동생을 용서해달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처 하지 못한 말'이란 글을 남겨 "파기환송심 최종선고가 내려지던 순간, 2년여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헤아릴 수 없는 고마움이 지난 시간 곳곳에 촘촘히 박혀 있다. 아픈 기억은 멀어지고 미안한 마음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재판으로 인해 도정에 더 많이 충실하지 못한 점, 도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이고 시간은 촉박한데 개인적 송사로 심려 끼쳐 드렸다"고 했다.
이 지사는 "덧붙여 2년간의 칠흑 같던 재판과정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전한다"며 고인이 된 셋째 형에게 사과의 말을 남겼다.
그는 "셋째 형님, 살아생전 당신과 화해하지 못한 것이 평생 마음에 남을 것 같다"며 "어릴 적 지독한 가난의 굴레를 함께 넘으며 서로를 의지했던 시간들을 기억한다. 우리를 갈라놓은 수많은 삶의 기로를 원망한다"고 했다.
이어 "부디 못난 동생을 용서해달라"며 "하늘에서는 마음 편하게 지내시길, 불효자를 대신해 어머니 잘 모셔주시길 부탁 올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지사는 자신의 셋째 형에게 사과하면서도, 또다른 논란이 됐던 '셋째 형수 욕설'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남기지 않았다.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야당은 이 지사의 형수에 대한 '욕설 음성 파일'을 놓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