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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우버 동맹, 택시 호출 사업 진출 "카카오·쏘카 나와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K텔레콤이 우버와 손잡고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하고 모빌리티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세대(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HD급 고화질 지도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을 한국에 확산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공시했다.  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공시했다. 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SK텔레콤 제공]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 2025년 4조5000억원으로 키우겠다"

16일 SK텔레콤은 이 같은 내용의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안'을 15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그간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올해 안에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 달 26일 열리고,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SK텔레콤음 현재 1조원인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2025년까지 4조5000억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분사된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회사 측은 "유연한 조직 구조 안에서 차세대 서비스 개발·제공, 국내외 다양한 유력 업체와 협력, 투자 유치 등을 발빠르게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버와 조인트벤처 설립해 택시호출사업 공동 추진

첫 행보로 미국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우버 테크놀로지(우버)와 손을 잡았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 달러(57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티맵모빌리티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택시 호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의 브랜드 운영 노하우와 플랫폼 기술을 얻고, 우버는 한국에서 한차례 실패했던 차량 공유 사업에 재진출할 강력한 로컬 파트너를 얻게 됐다. 우버가 조인트벤처에 투자하는 금액은 1억 달러(1150억원)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라면서 "SK텔레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와 우버의 협력 구조도. [SKT 제공]

SKT와 우버의 협력 구조도. [SKT 제공]

"서울~경기 플라잉카로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 열겠다"

티맵모빌리티는 추후 렌터카·차량공유·택시·전동킥보드·자전거·대리운전·주차까지 하나의 앱으로 묶는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한국의 월평균 교통비가 35만원, 전체로는 연간 84조원에 달한다"면서 "모빌리티 구독 할인제가 정착하면, 과거 '대중교통 환승제도'가 승객 편익을 높인 것과 같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3차원 HD 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개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이내에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만든 하늘을 나는 택시. 우버의 ‘플라잉 카’는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며 헬기와 고정익 비행기, 드론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수직 이착륙도 가능하다. [AFP]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만든 하늘을 나는 택시. 우버의 ‘플라잉 카’는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며 헬기와 고정익 비행기, 드론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수직 이착륙도 가능하다. [AFP]

업계 "SKT·카카오·쏘카 삼파전…모빌리티 시장 지각변동"

SK텔레콤이 우버와 손잡자, 업계에서는 그간 '카카오'와 '쏘카'가 양분해왔던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택시 호출 서비스 중심인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카카오 택시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쏘카는 그간 '타다' 서비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600억원 투자를 유치해 국내 모빌리티업체 중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이 됐다. 여기에 우버를 등에 업은 티맵모빌리티가 가세해 '3강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이재환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유닛장은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상호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생태계를 질적·양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SK텔레콤도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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