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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며 마사지 받고, 출장비도 꿀꺽…요지경 장애인개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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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이미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폭언 이미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지난해 7월 한국장애인개발원에 경남발달장애인센터에 근무하는 A팀장과 관련한 익명 제보 3건이 들어왔다. 개발원은 감사에 나섰고 A팀장의 비위를 확인했다. 야근 때 마사지숍을 이용한 게 드러났다. 상담 운영비로 도너츠를 사 먹었다. 개발원에 알리지 않고 사이버평생교육원 교수를 겸직했다.

복지부 산하 한국장애인개발원 #지난해 들어온 부패신고만 5건

A팀장의 비위 행위는 이 뿐만이 아니다. 가족 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했고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업무용 카드로 결제했다. 같은 해 10월 감봉 1개월의 비교적 가벼운 징계가 내려졌다. 그러자 “엄중한 처벌을 바란다”는 추가 제보가 접수됐다. 음주운전과 폭언, 부당한 업무 지시 등이 드러났다. 징계 사유를 합치면 12개에 달한다. 결국 징계가 감봉 3개월로 올라갔다. A팀장은 더 이상의 인사 조치 없이 지금도 같은 부서 내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개발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다. 주로 장애인 복지정책 등을 개발한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용인시병·재선)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발원에 5건(무혐의 제외)의 부패 신고가 확인됐다. 감사 결과 정직 2개월, 감봉 3개월, 견책, 주의 등 징계가 내려졌다.

개발원 본사 소속 B부팀장은 특정 기관에 유리하도록 수의 계약 절차를 어겼다. 다리가 다치자 업무용 차량으로 출퇴근 했다. 그는 징계위원회에서 “규정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징계위는 구매를 담당하는 부서장으로서 규정을 모르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본부의 또 다른 팀장은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사전에 면접 요령을 알려줬다. 부산발달장애인지역센터 C팀장은 출장비를 상습적으로 부정 수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춘숙 의원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국민들에게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부패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부패 예방 및 청렴 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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