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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왜 이래~" 국감장서 울린 '테스형'에 빵 터진 김현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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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나훈아의 '테스형'을 듣고 웃는모습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나훈아의 '테스형'을 듣고 웃는모습 [뉴스1]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장에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이 울려퍼졌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부동산 정책으로 국민이 힘들다”고 질타하는 과정에서다. 송 의원은 이어 “테스형 가사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마음을 절절히 담고 있다. 들어보고 국민의 마음을 읽어 달라”며 노래를 틀었다.

김현미 장관도 갑작스런 테스형 상영에 빵 터졌다. 웃는 모습이 마스크 너머로 포착됐다. 이어 “국민들의 불안ㆍ불만ㆍ불신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질의까지 들은 김 장관은 차분한 목소리로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본격 질의에서 송 의원은 최근 불거진 전세 대란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주택 현장 가보신 적 있냐”는 질문에 김 장관이 “뭘 말씀하시는 거냐”고 하자 또 다시 ‘오디오’를 활용했다. “전세 매물이 제로” “1년 전에 비하면 5억~7억 올랐다” “지금 매물 없고요” 등 전국 공인중개사 5명의 인터뷰 음성을 담았다.

송 의원은 이어 “경제정책 수장인 홍남기 부총리 딜레마를 통해 나타나지 않았나. 본인이 살던 곳이 더 이상 살 수 없게 됐고 매물로 내놓은 (보유) 주택도 계약갱신청구권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고 전세시장에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세종에서 열린 국토부 국감   [연합뉴스]

세종에서 열린 국토부 국감 [연합뉴스]

여당에서는 부동산 정책보단 국토 균형발전 문제 등을 거론했다.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 추월한 건, 단순 통계의 의미를 넘어서 양원제를 도입해야 할 수도 있는 문제 아닌가”라며 “입법권 쏠림과 독점은 수도권 규제완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양당 사이 공방도 오갔다. 국민의힘이 “국토부가 보안서약서를 만들어 박원순 전 시장, 안희정 전 지사, 박사방 등이 성범죄 과정에서 쓴 텔레그램 어플을 통해 확인하라했다”(정동만 의원)고 하자, 민주당에서는 “정정하던가 철회하라. 내용과 관계없고 사자의 명예도 있는 문제”(박상혁 의원)라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박덕흠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 소속)이 2009년 건설공제조합위원장으로 재직하며 충북 음성의 골프장을 인수하는데 배임을 너무 많이 저질렀다. 책임은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을 때는 국민의힘이 “확정되지 않은 사실”(송석준 의원)이라고 반발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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