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신형 ICBM, 중량 100t 수준…TEL로 발사위치 이동 제한"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중량은 100t 수준으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어 발사 위치로 옮기는데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는 '북한의 신형 ICBM 초기 분석 결과'에서 "길이는 23m 안팎이며 직경은 2.3∼2.4m 정도의 2단 액체추진제 ICBM으로 추정된다"며 "(바퀴)11축 TEL에 실렸다는 것은 무게가 화성-15형(55t)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로 액체추진제 탑재 시 발사중량은 100t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중량이 100t 수준이고 길이가 23m 이상이라면 TEL에 싣고 발사 위치로 이동하는 데 상당한 제한이 따를 것"이라며 "이 정도의 중량과 크기라면 '사일로'(지하 미사일 설비)에 넣어 고정식의 ICBM으로 운용하는 게 전술·운용적 측면에서 타당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형 ICBM의 형상은 다탄두 ICBM처럼 보이는데 다탄두 ICBM이라면 상단에 PBV(Post Boost Vehicle·후추진체)를 넣을 공간이 요구된다"면서 "북한이 PBV의 소형·경량화를 이뤘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11일 노동신문에 새로운 ICBM에 대해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화성-16'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신형 ICBM이 목표로 하는 MIRV(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 미사일로 완성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로 판단된다"며 "실제 시험 발사용이 아닌 과시용 '목업'(Mock-up·실물 크기 모형) ICBM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