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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민] 블록체인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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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Economist Deconomy] 블록체인에 처음 관심을 가진 시기는 2015년이었다. 당시 금융시장의 미래 화두로 핀테크, 로보 어드바이저 등과 함께 블록체인이 활발하게 제시됐다. 2017년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자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누군가는 혁신으로, 누군가는 사기로 바라봤겠지만 암호자산과 ICO를 통해 투기와 투자라는 강력한 동기를 갖고 블록체인 현상을 자각하게 된 계기임에 분명하다.

2019년에는 페이스북 리브라와 중국의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가 새로운 모멘텀이었다. 거대 기업과 거대 국가가 블록체인과 암호자산을 도입하려는 시도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발병했고, 디파이가 부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의 CBDC 실험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의 거대한 변화를 일으킨 동시에, 블록체인에도 분명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이라는 암호자산 본연의 미션을 구현하려는 시도다.

2008년 비트코인이 출현한 이후, 주요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세대구분을 해 보면 다음과 같다.

블록체인1.0은 2008~2014년 비트코인이 주도한 시기다. 퍼블릭 블록체인,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즘과 채굴보상에 따른 탈중앙화된 보상체계 시스템이 주요한 특징이다. 개인 간 결제와 송금의 필요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양적완화 시기에 디지털 금으로서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의 투자가치가 부상한 시기였다.

블록체인2.0은 2014~2019년 이더리움과 ICO가 주도한 시기다. 비트코인의 특징을 보유하면서 지분증명(PoS)과 지분보상으로 전환, 스마트 계약 지원, 확장성 개선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전개됐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 트릴레마, 즉 보안성ㆍ탈중앙성ㆍ확장성을 동시에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한다. ICO는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자본조달 구조로 등장했다. 다양한 암호자산이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됐고 시장은 급속하게 팽창했다 소멸했다.

블록체인3.0은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스테이블 코인, 디파이가 주도한 시기다. 암호자산 진영에서 파생된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계정단위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디파이는 일반적으로 디지털 자산과 금융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구축된 디앱(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을 가리키는 분산형 금융을 의미한다.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는 각각 암호자산이 화폐와 금융, 그리고 탈중앙화된 금융 비즈니스 기능을 보다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다. 디파이 토큰은 ICO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변동성이 재현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생태계에 예치된 자산이 100억달러를 초과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4.0은 2021년 이후 전개될 단기적인 미래다. 리브라의 계획대로 2020년 내로 리브라 코인이 출시되고,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CBDC가 실시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테크핀 서비스를 실시하고, 중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ㆍ일본 등 거대 국가들이 디지털통화를 통해 새로운 통화 및 금융정책을 시도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자산 금융은 각자 기업과 국가의 목적에 맞게 활용되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5.0은 대략 2030년을 기점으로 진입하게 될 장기적인 미래다. 이때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리브라와 CBDC가 경쟁하거나 보완하게 될 것이다.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네트워크들이 공존하고 번영하게 될지, 아니면 독점하고 파괴 될지를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5.0이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되기를 바란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질문하고 행동할 때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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