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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30분 만나더니···서훈 "종전선언·비핵화 함께 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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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고 나온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고 나온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미국을 방문 중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5일(현지시간) "종전선언에 대해 한·미간에 다른 생각은 없다"면서 "종전선언과 비핵화는 따로 놀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 실장은 워싱턴 국무부에서 30분 정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고 나오면서 특파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15일 워싱턴 국무부서 폼페이오 장관 면담 #"북한 열병식 이후 한반도 정세 평가 공유" #"SCM과 겹친 건 우연…2, 3주 전 정한 일정"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서 실장은 "굳건한 한·미 동맹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북한의 열병식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도 공유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촉구했다. 그래서 서 실장의 이번 방미도 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서 실장은 "(종전선언에 대해) 특별히 깊이 있게 이야기하진 않았다"면서도 "항상 테이블 위에 있던 문제라 한·미 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종전선언이 논의될 때마다 비핵화가 전제된 것인지, 아무 조건이 없는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됐다. 서 실장은 "종전선언이 비핵화 과정에서 선후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 또는 비핵화의 결합 정도가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일 뿐이지 (비핵화와) 종전선언이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전날 양국의 국방부 장관이 만난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마크 에스퍼 장관은 "미국 납세자들이 불공평하게 돈을 더 낼 수 없다"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압박했다. 서 실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이번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합리적으로 상호 수용 가능한 선에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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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과 일정이 겹친 것에 대해선 "공교롭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주 전에 이미 확정된 일정이라는 것이다. 이번 방미는 공개되지 않았다가 미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일정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서 실장은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라며 "오늘 행사까지 마치고 방문 사실과 내용에 대해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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