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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강남 주택은 누가 살까…4채중 1채는 상경투자

중앙일보

입력

올해 서울 강남 주택 4채 중 1채는 ‘지방 큰손’이 사들였다. '강남 주택 쇼핑'에 나선 서울 밖 외지인의 비중은 최근 5년 내 최고치다. 23차례에 이르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집값, 특히 강남의 집값은 내려가지 않는다’는 시장의 인식이 전국으로 확산한 영향이다.

15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일보에 제공한 ‘최근 5년(2016~2020년 8월 신고일 기준)간 강남 3구(서울 서초ㆍ강남ㆍ송파구) 주택 매입자의 거주지 현황’ 으로 강남 주택 매매시장의 변화를 살펴봤다.

외지인이 강남집의 27% 쇼핑  

외지인의 강남3구 주택매매 비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외지인의 강남3구 주택매매 비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초 이후 8월까지 서울 서초ㆍ강남ㆍ송파구에서 거래된 1만5311채 중 4119채(26.9%)는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이 샀다. 외지인의 매매 비중은 2016년(18.8%)보다 8%포인트 이상 늘어나며 최근 5년 내 가장 컸다.

경기 주민이 가장 많이 매입

상경투자 많이 한 지역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상경투자 많이 한 지역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역별로는 강남 집주인으로 입성한 외지인은 경기도(2300채) 거주자가 가장 많았다. 인천(182채)과 부산(134채), 충남(119채), 충북(118채), 대구(116채), 경남(111채), 대전(101채), 강원(94채)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해외 거주자 19명도 주택 구매 행렬에 뛰어들었다.

규제의 역효과, ‘강남 불패’ 인식 확산

월별 외지인의 강남3구 주택 매입 건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월별 외지인의 강남3구 주택 매입 건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월별로 따진 올해 외지인의 강남3구 주택거래는 6ㆍ17 대책 직후인 7월(953건)이 가장 많았다. 전달보다 43%(299건)나 늘었다. 당시 대책으로 수도권을 넘어 대전과 충북 청주까지 규제 지역에 포함되자 자금이 투자가치가 높은 서울 강남권으로 집중됐다.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쏟아낸 각종 대책이 ‘강남 불패’ 신화를 더 공고히 하는 역설을 낳고 있다.

‘전국 현금부자들의 리그’로 바뀐 강남

강남3구 주택 누가 구입했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강남3구 주택 누가 구입했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16년 이후 5년간 강남 3구 주택 매입자의 절반 이상은 강남3구에 거주하는 주민이었다. 손바뀜도 그 안에서 이뤄졌다. ‘그들만의 리그’가 '전국 현금부자들의 리그'로 바뀌었다. 지난해 12ㆍ16대책 이후 15억 넘는 아파트에 대한 대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강남ㆍ서초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올해 17억원(한국감정원)을 넘으며 진입 장벽이 한층 높아졌다.

글=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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