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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형부 낙하산 의혹에···진중권 "처제 찬스까지, 이 맛에 정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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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하다하다 이젠 '처제 찬스'까지. 알뜰하게 잘들 해 드신다”고 일침을 날렸다. 앞서 추 장관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휩싸였을 때 ‘엄마 찬스’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의 형부를 포함한 민간 공제조합의 이사장 대부분이 '낙하산 인사'라는 내용을 담은 SBS의 보도를 첨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 이런 맛에 하는 거지”라고 꼬집었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추 장관의 형부 A씨는 버스공제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버스공제조합은 버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손해 배상을 하기 위해 설립됐는데, 조합 이사장은 버스연합회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임명한다.

2년 전 A씨가 임명될 당시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추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는 A씨가 여당 대표의 영향력으로 임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추 장관은 “저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저의 친인척은 경제 활동을 할 자유가 없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답했다.

A씨는 30여년간 건국대 직원으로 일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A씨를 비롯한 조합 이사장들 대부분이 공제 관련 업무 경험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SBS는 전했다. 또한 국회 국토위원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000년 이후 임명된 5개 교통 관련 공제조합의 전·현직 이사장 24명 중 23명이 '낙하산 인사'라고 했다. 그는 "공제조합이라는 건 한마디로 보험사와 같다"며 "대단히 전문성이 필요한 공간인데 (낙하산이 임명되면) 결국 피해자는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민민생대책위'라는 단체는 임명 과정이 부적절했다며 A씨를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당시 “A씨는 2018년 자신의 경력과 관련성이 전혀 없는 분야임에도 이사장 자리에 공모했으며 추천과정에서도 단독후보로 국토교통부에 추천돼 임명된 것은 전형적인 특혜”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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