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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떠난 남경필, 코로나 경보 앱 들고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빅케어 앱을 들고 포즈를 취한 남경필 전 지사.

빅케어 앱을 들고 포즈를 취한 남경필 전 지사.

남경필(55) 전 경기도지사가 건강 관련 앱을 들고 돌아왔다. 남 전 지사는 코로나19 위험도 자가평가 앱을 개발해 조만간 공개한다. 지난해 3월 스타트업을 창업해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1년 7개월 만이다.

정보 넣으면 감염 위험도 알려줘 #“건강으로 국민 행복하게 할 것”

그는 15일 전화통화에서 “지사님”이라는 호칭을 부담스러워 했다. 스타트업 빅케어의 대표이사로 불리길 원했다. 코로나19 위험도 자가 평가 앱은 그의 첫 작품. 이름도 빅케어다. 그는 은퇴 후 ‘정치가 아니라 건강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남 대표는 “개인의 데이터를 모아 건강과 관련한 솔루션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졌다. 공포를 줄이면 행복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정계 복귀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계 은퇴 때 ‘땀 흘려 일하는 청년’으로 새롭게 도전하려 한다고 했고 지금도 그대로”라고 말했다.

기자가 ‘빅케어 앱’을 구동해 성별·나이·당뇨·천식·고혈압 등 9개 정보를 입력하니 위험도가 금방 나왔다. 주변 1㎞ 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장소가 없다는 것도 알려줬다. 위험도는 0~100으로 구분되는데 100에 가까울수록 위험도는 올라간다.

빅케어는 세계 25만 명 코로나19 환자의 기저질환(지병) 빅데이터를 모으고 지방자치단체가 공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위치 정보를 얹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딥러닝 기법이다. 확진자 동선은 2주 치만 보관하고 자동 삭제한다.

개발엔 송민 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염준섭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올봄 ‘코로나19 지도’를 개발해 관심을 끈 이동훈씨가 참여했다. 빅 케어는 회원가입 후 공인인증서를 등록하면, 최근 10년 치 건강검진 결과를 모아 보여준다. 본인의 복약 정보, 병원 방문 기록도 담을 예정이다.

김민욱·최모란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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