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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골프 앞두고…장타 실험하는 디섐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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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스윙 스피드를 높이려고 최대 허용치인 48인치 드라이버를 선택한 디섐보. [AP=연합뉴스]

스윙 스피드를 높이려고 최대 허용치인 48인치 드라이버를 선택한 디섐보. [AP=연합뉴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장타 전쟁에 불을 붙인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한 달간 ‘실험’에 나선다.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대회 출전 대신 혼자만의 훈련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한층 더 진화한 샷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당분간 48인치 드라이버로 훈련

디섐보는 12일 끝난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을 끝으로 한 달간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쉬는 건 아니다. AP는 15일(한국시각) “디섐보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매일 훈련한다. 스피드 트레이닝을 많이 할 계획이다. 디섐보가 ‘어떤 것도 안 한다’는 건, 대회에 안 나서는 것뿐이지 일은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마스터스를 겨낭하고 있다. 대회까지 골프 규칙이 정한 클럽 길이 최대 허용치인 48인치 드라이버로 훈련한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위(344.4야드)인 디섐보는 골프계에서 ‘거리를 파괴하는 괴물’로 단번에 주목받았다. 디섐보는 특히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압도적인 기량 차로 우승했다. 디섐보의 실험이 성공을 거두자 일거수일투족을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가 이번에 꺼내든 건 48인치 드라이버 실험이다. 드라이버는 길수록 거리는 멀리 나가지만 제어가 힘들다. 기존(45.75인치)보다 더 긴 드라이버를 선택한 데 대해 디섐보는  “내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속도를 위해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섐보의 목표는 한 달 안에 새 드라이버로 평균 스윙 스피드를 시속 200마일 이상으로 넘기는 거다. 지난해 말부터 근육 벌크업으로 힘을 길렀고, 스윙 스피드를 시속 200마일 이상으로 키웠다. 그래도 새 드라이버로 평균 200마일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그는 “내가 가진 장점은 장비 덕분에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아직 그 능력을 갖고 있진 않지만, 그것을 갖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들도 디섐보의 실험에 흥미를 나타냈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디섐보가 자신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스피드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 자신이 얼마나 멀리 칠 수 있는 지 한계를 시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어떻게 매일 다양한 시도를 하는 지 모르겠다. 보통 드라이버를 강하게 치면 조금 쉬었다가 시도한다. 그런데 디섐보는 매일 그렇게 한다. 육체적으로 매우 강인한 것 같다. (장타 실험은) 골프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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