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지난 6월 스페인 와인 ‘레알 푸엔테’를 병당 3900원에 내놨다. 그 전까지 대형마트에서 4000원대 와인은 있었지만 3000원대는 업계 최초였다. 이 와인은 하루 평균 1만 병씩 팔렸다. 롯데마트가 처음 준비한 물량 40만 병은 한 달여 만에 동났다.
롯데마트 초저가 ‘레알 푸엔테’ #40만병 매진돼 50만병 추가 수입
롯데마트는 추가로 레알 푸엔테 50만 병을 수입해 지난 1일부터 전 지점에서 판매 중이다. 스페인이 원산지인 포도 품종 템프라니요를 다른 품종과 혼합 없이 만든 와인이다. 스페인의 수출 전문 가족 경영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인 ‘비노스 보데가스’가 만들었다. 롯데마트에선 ‘드라이 레드’와 ‘세미 스위트’의 두 종류를 선보였다.
초저가 와인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의 와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롯데마트는 평가하고 있다. 가격대별로 보면 올해 들어 롯데마트에선 1만원 미만 와인 매출이 1년 전보다 71.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1만~3만원 와인이 28.7%, 3만원~5만원 와인이 48%, 5만원~10만원 와인이 51.7%였다.
롯데마트는 소비자들이 입맛에 맞는 와인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와인 전문 애플리케이션(앱) 비비노(이용자 4200만 명)와 손잡았다. 롯데마트 매장에는 비비노 평점이 높은 와인을 모아 별도의 구역을 꾸몄다. 고객들이 비비노 앱의 와인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태블릿PC도 매장에 비치했다. 김웅 롯데마트 주류 MD(상품기획자)는 “초저가 와인이 국내 와인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을 꾸준히 선보여 와인 시장의 저변을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