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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환구시보의 어이없는 변명 "BTS 논란 키운건 한국 언론 탓"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밴 플리트 상'은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온라인 갈라 생중계 캡처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밴 플리트 상'은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온라인 갈라 생중계 캡처

중국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BTS의 수상 소감을 둘러싼 '한국전쟁 발언 논란'에 대한 책임을 한국 언론의 보도에 돌렸다.

후시진(胡锡进)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15일 논평에서 "한국 언론은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며 "한국 언론은 중국 네티즌의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후 총편집인은 "중국 네티즌이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지만, 이를 보도하거나 논평한 중국 주류 언론은 극소수였다"며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답변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 주류 언론은 모두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보도했고, 선정적 성향이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여론은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네티즌의 불만 토로는 부적절하다고 여긴다"며 "중국 네티즌은 단지 국수주의적으로 치부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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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BTS의 수상 소감을 둘러싼 논란은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환구시보가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환구시보는 지난 12일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국과 미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는 BTS의 벤 플리트 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BTS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는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보도해 사태를 키웠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을 거론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차 등이 BTS가 등장한 광고를 중국에서 급하게 내렸다.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환구시보는 공식 사이트에서 해당 보도를 삭제하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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