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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만에 70% 매진…목마른 영화팬들 부산영화제 '피켓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1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팬들의 목마름이 예매전쟁에 불을 붙였다. 코로나19로 행사규모를 줄인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티켓이 15일 오후 2시 예매오픈 2시간 만에 전체의 70% 넘게 팔려나갔다.

코로나19로 상영회차·관람인원 줄여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 등 화제작 인기

이날 부산영화제측은 오후 3시40분 기준 총 182회 상영회차 중 72%가 매진됐다고 알렸다. 올해 초청작은 예년보다 100여편 줄어든 총 68개국 192편이지만 이 중 단편영화를 묶음 상영하는 까닭에 상영회차는 182회다. 예매 티켓 기준으로는 전체의 79%가 2시간 안에 팔려나갔다.

화제작은 일찌감치 동났다. 아시아 지역 최초 공개되는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부터 일본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가 일제의 만행을 담은 ‘스파이의 아내’,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과 윤여정‧한예리 등이 재미교포의 삶을 그린 ‘미나리’ 등이다.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 출신 정수정(크리스탈)이 대학생 미혼모로 변신한 영화 ‘애비규환’도 순식간에 매진됐다.

‘소울’이 포함된 야외극장 티켓 예매는 온라인 예매가 몰리면서 접속 불량으로 예매가 중단됐다가 3시에 재오픈하기도 했다.

영화 '애비규환'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애비규환' [사진 리틀빅픽처스]

이런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은 영화제 측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예년보다 상영회차‧관람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예견된 결과다. 매 작품 2~3회씩이던 상영회차를 각 1회로 제한하고 상영관은 부산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하늘연극장, 중극장, 소극장, 시네마테크, 인디플러스까지 6개 스크린에 한정했다. 관람인원은 각 상영관 전좌석의 25%으로 제한했다.

그나마 지난 12일부터 정부의 방역지침이 1단계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수용 인원이 늘어난 결과다. 최대 규모인 야외상영관도 매 회차 600명,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관은 전체 36석 중 9명만 관객을 받는다.

방역 안전을 위해 올해 개‧폐막식은 생략한다. 현장 매표소 운영도 하지 않고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BIFF’를 통해 모바일 티켓만 발권한다. 온라인‧모바일 예매는 폐막일인 30일까지 진행한다.

영화제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완화됐으니 당초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하려던 행사 가운데 국내 영화감독‧배우가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GV) 등은 철저한 방역 노력을 전제로 한 소규모로 일부 오프라인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는 미정이다. 해외 영화인 행사는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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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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