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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요양병원 사망 1명 늘어…추가 감염 없지만 잠복기 봐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이송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이송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뒤 부산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터지며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부산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선 15일 사망자가 1명 더 늘었다. 부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요양병원 입원 환자가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증상 악화로 15일 새벽 4시쯤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사망자는 12일 숨진 1명을 포함 2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5일 낮 12시 기준, 해뜨락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까지 확인된 53명이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까진 우려할만한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확진된 53명은 환자 42명, 직원 5명, 간병인 6명이다.
당국은 14일에만 52명이 무더기 확진되자, 기존 퇴원자와 병원 전체 직원과 환자 등 677명을 검사했다. 낮 12시 기준으로 300여 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00명가량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집단감염 부산 요양병원 확진환자 이송 14일 오후 부산 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직원과 환자 등 53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119구급차량을 이용해 격리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 병원은 동일집단격리 조치가 내려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집단감염 부산 요양병원 확진환자 이송 14일 오후 부산 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직원과 환자 등 53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119구급차량을 이용해 격리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 병원은 동일집단격리 조치가 내려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주가량의 코로나19 잠복기를 감안할 때 언제든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요양병원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에 사망자도 늘어날 수 있어서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15일 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는 국가격리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대본 중앙역학조사관을 부산에 파견해 만덕동 소재 9개 요양병원 및  시설 등 1431명을 대상으로 긴급 코로나19 검사도 하고 있다.

이 분석관은 "현재까진 다행히 양성인 분들은 없다"며 "하지만 노인병원, 정신병원, 노인주간보호시설은 고령층, 기저질환자가 많은 만큼 지역사회 환자  발생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수도권 소재 고위험 요양시설의 코로나19 선제적 검사를 진행하고, 지자체와 합동으로도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서 검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발생 양상은 부산과 서울·인천 등 수도권 두 축으로 발생하고 있다. 15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95명 나왔는데, 부산 53명, 서울 22명, 인천 11명, 경기 6명 등이다. 나머지 지역에선 거의 나오지 않았다.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새마을 방역단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은 직원 9명과 환자 43명이 신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송봉근 기자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새마을 방역단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은 직원 9명과 환자 43명이 신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송봉근 기자

수도권에선 친구·지인모임, 병원 등에서 소규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대본은 서울 서대문구 동신장례식장에서 15일 낮 12시 기준 총 1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11일 첫 환자가 나온 후 가족, 지인, 장례식장 이용객 8명이 감염됐다.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에선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65명이 됐다.

또 인천 남동구 KMGM 홀덤펍에서도 13일 첫 환자가 나온 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2명이 추가 확인돼 총 13명이 감염됐다.
경기 동두천시 친구모임도 2명이 또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25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의 소규모 발생이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의  집단발생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가장 우려한다.

이 분석관은 "추석 연휴기간 종료 후 보고된 국내 집단발생 사례는 가족·지인모임 관련 8건 130명, 다중이용시설 관련 3건 34명, 의료기관 관련 2건 114명, 군 부대 2건 43명 기타 1건 7명 등 총 16건 328명"이라며 "현재 통제 가능한 수준이나 젊은 연령층에서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는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확산되는 사례가 늘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 감염, 최근 인천 주점 사례에서 보듯, 젊은 연령층에서 실내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 밀집된 유흥시설 이용을 통한 감염전파와 집단감염 위험이 늘고 있다"며 "건강하고 활동적인 젊은 연령층 국민께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더 많은 주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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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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