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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산 "진중권, 예형 아닌 장비 아닌가···거여 오만과 독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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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무7조'를 올려 관심을 산 '조은산'이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불거진 설전에 끼어들었다. 조은산은 최근 진 전 교수를 삼국지 등장인물 '예형'에 비유하며 비판한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향해 "거대 여당의 오만과 독선이 풍기는 날 선 감정의 비린내이고 역겨움"이라고 했다.

"진중권은 예형 아닌 장비나 관우"

박 부대변인은 지난 13일 진 전 교수를 향해 "품격은 기대하지 않겠다.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라"라는 논평을 냈다. 예형은 독설을 일삼다 비참한 운명을 맞은 삼국지의 인물이다. 이에 조은산은 14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예형이라는 인물은 앞뒤 안 가리는 독설로 인해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졸지에 논객 진중권은 후한 말의 선비로 재탄생해 강하 태수에 의해 목이 달아나는 불귀의 객으로 전도됐다"고 했다. 조은산은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진 전 교수에 제기한 민사소송을 언급하며 "어느 여당 의원의 '똘마니' 소송으로 피고 신분이 된 그(진중권)는 결국 객사한 독설가로 전락하게 됐다"고 적었다.

'조은산의 기록'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캡처]

'조은산의 기록'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캡처]

그러면서 조은산은 "감히 진중권을 평하건대, 장판교의 늙은 장익덕이나 하비성의 안경 쓴 관운장은 과연 어떻겠나"라며 "177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세 치 혀와 글월로 외로이 고군분투하는 그를 예형 따위가 아닌 관우, 장비에 비유해도 크게 무리는 아니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서 조은산은 "(진중권이) 꼴 보기 싫다면 차라리 그대의 논평과 거대 여당의 힘으로 개콘을 부활시키는 게 어떻겠나"라며 "그렇다면 제가 개그맨이 되어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으로만 1년 치 시청률을 보장하겠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박진영 부대변인은 진궁이나 순욱"

조은산은 박 부대변인이 진 전 교수를 삼국지 예형에 비유한 것처럼, 박 부대변인을 삼국지의 등장인물에 빗대 표현했다. 조은산은 진궁과 양수, 순욱을 거론하고는 "그대와 잘 어울리는 인물이 과연 누구일까 고심하다 겨우 추려냈다"며 "셋의 공통점은 그대와 같이 학식과 지혜를 갖춘 당대의 모사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국은 조조와 대립하다 죽임을 당한 인물이다. 양수도 조조에게 목이 달아났고, 순욱은 조조가 보낸 빈 그릇을 보고는 조조의 뜻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조은산은 "정치라는 것이 실로 팍팍하다 못해 가루가 날릴 지경"이라며 "박 부대변인이 답을 하기 전에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새겨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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