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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벤틀리, 호텔 옥상에 3억짜리 신차를 올려놓은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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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3세대를 맞는 플라잉스퍼는 벤틀리의 최고급 세단이다. 한국 시장에는 내년 초 출시할 전망이다. 사진 벤틀리모터스

3세대를 맞는 플라잉스퍼는 벤틀리의 최고급 세단이다. 한국 시장에는 내년 초 출시할 전망이다. 사진 벤틀리모터스

지난 7일 서울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 호텔 17층. 이곳 스위트룸에선 지난 5개월 동안 비밀스러운 행사가 열렸다. 영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한국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라이빗 프리뷰 이벤트’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5개월간의 VIP 고객 대상 행사를 마치면서 내년 초 한국 시장에 출시할 기함(旗艦)급 세단 ‘플라잉스퍼 V8’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벤틀리는 이 행사를 위해 3억원이 넘는 차량을 크레인으로 호텔 스위트룸 정원에 옮겼다. 스위트룸 내에는 벤틀리에 공급하는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네임의 사운드 시스템이 놓여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깔렸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신형 플라잉스퍼 V8을 서울 강남 한복판인 안다즈 서울강남 호텔 17층 스위트룸 정원에 전시하고 150일 동안 VIP 고객 대상 프라이빗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벤틀리모터스코리아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신형 플라잉스퍼 V8을 서울 강남 한복판인 안다즈 서울강남 호텔 17층 스위트룸 정원에 전시하고 150일 동안 VIP 고객 대상 프라이빗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워렌 클락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은 “올해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테이가와 럭셔리 2도어 쿠페 컨티넨탈GT의 판매에 힘입어 지난달 현재 기준으로 지난해 판매량보다 많은 213대를 판매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최대 300대의 판매량으로 한 해 판매량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 플라잉스퍼를 본격 인도하면 500대 이상을 팔아 벤틀리의 세계 5위 시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시장은 미국과 중국, 영국, 독일, 일본 등에 이어 벤틀리의 세계 6위 시장이다. 하지만 예상대로 팔린다면 내년엔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클락 총괄은 “서울 강남은 미국 베벌리 힐스를 제외하면 럭셔리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며 “도쿄나 두바이보다도 앞선 시장”이라고 말했다.

웅장한 자태, 부활한 후드 엠블럼

스위트룸의 커튼을 젖히자 실외 정원에 놓인 플라잉스퍼 V8의 자태가 드러났다. 3세대를 맞는 플라잉스퍼 V8은 단종된 뮬산을 대신해 벤틀리의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한다. 영국 크루 공장의 장인정신과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는 게 벤틀리 측의 설명이다.

더 웅장해진 그릴과 고유의 둥근 헤드램프가 외관에서 눈에 띄었다. 이전엔 대문자 ‘B’에 날개가 달린 벤틀리의 엠블럼이 배지 형태로 후드에 부착돼 있었지만, 이번엔 1980년대 벤틀리 차량처럼 후드 오너먼트 형태로 바뀌었다.

운전석 주변은 최신 트렌드와 전통을 적절히 조화시킨 디자인이다. 벤틀리 특유의 적갈색 가죽이 시트와 대시보드를 휘감았는데 센터페시아의 ‘3웨이 로테이팅 디스플레이’가 독특하다. 엔진을 껐을 땐 우드 트림처럼 보이지만, 삼각기둥 형태여서 시동을 걸면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주행정보를 보여주는 아날로그 게이지가 회전하며 노출된다.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형태) 차량답게 뒷좌석은 광활하고 안락하다. 리모컨 터치 디스플레이로 뒷좌석 승객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프리미엄 오디오 ‘네임(Naim)’의 사운드 시스템은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최고의 음질과 출력을 자랑한다.

신형 벤틀리 플라잉스퍼 V8의 전면부. 벤틀리의 엠블럼인 '플라잉 B'가 후드 오너먼트 형태로 바뀌었다. 사진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영문 B자에 날개가 달린 '플라잉 B' 오너먼트. 실내에서 후드 안쪽으로 집어넣을 수 있다. 사진 벤틀리모터스코리아
마름모 형태의 디자인 요소가 크리스털을 깎은 것처럼 만들어진 '크리스털 컷' 헤드램프. 매트릭스 LED 광원이 적용돼 어떤 환경에서도 최고의 운전 시야를 확보하게 해 준다. 사진 벤틀리모터스코리아

괴물 같은 성능, 첨단 안전 장비

배기량이 더 큰 W12 모델도 있지만 한국 시장엔 V8 모델이 들어온다. 최고출력 550마력을 자랑하는 4L 트윈터보 V8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친환경성에도 신경을 써 저속에서는 0.02초 만에 8개의 실린더 중 4개를 멈추게 할 수 있다.

V8모델은 W12엔진 모델보다 100㎏ 가벼워 민첩성과 반응성은 더 뛰어나다는 게 벤틀리 측의 설명이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차체 제어에 사용하고 에어 서스펜션까지 달려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일정 속도로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행자 경고 등 다양한 도심 능동형 안정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클래식(Classic) 트림이 3억2000만원이며, 스포츠(Sport) 트림은 3억 230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올해 말부터 세계 시장에서 인도되는데 한국은 초기 인도 시장 중 하나다.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공식 딜러를 통해 사면 종합 애프터세일즈 프로그램인 ‘벤틀리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영국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해 인증 전문가에 한국인을 포함했고 인원도 크게 늘렸다는 게 벤틀리모터스코리아의 설명이다.

플라잉스퍼 V8의 스티어링휠. 고객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내장재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 벤틀리모터스코리아

플라잉스퍼 V8의 콘솔 부분. 4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전자식 변속기와 맞물려 550마력을 발휘한다. 사진 벤틀리모터스코리아
후석의 리모컨 터치 디스플레이. 공조장치 등 각종 편의장비를 조작할 수 있다. 사진 벤틀리모터스코리아
벤틀리의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하는 만큼 럭셔리 세단다운 안락한 실내와 후석의 리모컨 터치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 사진 벤틀리모터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내년 벤테이가 부분변경 모델까지 한국 시장에 출시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워렌 클락 총괄은 “2006년 한국시장 진출 이래 벤틀리는 한국 럭셔리 카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이번 프라이빗 프리뷰 이벤트도 이런 고객과 럭셔리 카의 감성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신형 플라잉스퍼를 시작으로 영국 크루 공장의 장인정신이 깃든 최고 품질의 제품과 독보적인 럭셔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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