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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검찰, 나머지 의혹 계속 수사? 불리할때 써먹겠다는 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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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14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의 불기소 결정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나 전 의원의 나머지 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빨리 결론을 내버리면 불리할 때 써먹을 카드가 줄어들까봐 두고두고 써먹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저의 선거 문자 발송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의 13차례 허위고발, MBC가 장장 4차례에 걸쳐 내보낸 표적방송에 대해 모두 불기소 처분을 했다"며 "본질은 이 불기소 결정 뒤에 숨겨진 치밀한 정치적 의도다. 결국 작년과 올해 총선 내내 조직적으로 진행된 불법 선거개입 행위에 애써 면죄부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MBC의 보도도 선거 직전에 야당 후보 지지율을 깎아 먹기 위해 기획된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검찰은 '나경원 죽이기 삼각편대'에 침묵하겠다는 것이다. 소위 '추미애 검찰'이라면 뻔히 예상되던 어이없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앞서 1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이병석)은 나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15일로 끝나는 나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먼저 처분한 뒤, 자녀 입시 비리와SOK 관련 의혹 등 나머지 혐의를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나경원 "검찰, 저를 희생양 삼으려는 정권에 부화뇌동하지 말라"

사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나 전 의원은 검찰의 '나머지 혐의 계속 수사' 언급에 대해 "정작 신속하게 결론 내야 할 저와 관련된 사안들은 계속 묵혀둘 태세다. 말이 계속 수사지 앞으로 심심하면 꺼내서 흔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이 빨리 결론을 내버리면 불리할 때 써먹을 카드가 하나 줄어들까 봐 검찰 캐비닛에 넣어두고 두고두고 써먹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나"라며 "검찰에 촉구한다. 빨리 저에 관한 모든 사안에 대해 법에 따라 결론 내라. 저를 희생양 삼으려는 정권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 짓기 바란다. 질질 끌수록 검찰이 불신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즉각 안진걸 소장, MBC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 '재정신청'을 하겠다"며 "검찰이 저에 대한 불기소를 핑계 삼아 이 둘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지난  4·15 총선 당시 지역 주민들에 '자신의 비리는 모두 허위'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민생경제연구소 등으로부터 고발됐다. 이들 단체는 나 전 의원 딸의 입시비리 의혹,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직원채용 의혹 등도 제기하며 나 전 의원을 업무방해·직권남용 등 혐의로도 고발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 기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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