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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조국 순교? 朴 끌어내린 숭고한 촛불 더럽히지 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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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그림. [조국 페이스북 캡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그림. [조국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4일 '조국 촛불 순교' 그림에 대해 "2016년 광화문의 촛불은 검찰개혁을 요구한 게 아니었다"며 "제발 조국살리기 위해 그 숭고한 촛불 아무데나 갔다 붙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을 '검찰개혁의 순교자'로 묘사한 지지자의 그림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작년 하반기 시민들의 촛불이 없었다면 연말 검찰개혁법안 통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권력기관개혁이 연내 마무리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뉴시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뉴시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아예 검찰개혁의 순교자로 미리 미화시키는 걸 보니 조국 판결이 가까워 온 모양"이라며 "참 부지런하고 교활하다. 남들도 아니고 본인이 자신을 그렇게 대놓고 순교자 운운하는 건 좀 면구스럽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자신의 입시비리와 권력남용 혐의가 유죄로 결론나도, 자신은 검찰개혁 주장하다가 희생당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억울하고 불쌍하다는 변명의 밑자락을 미리 까는 것"이라며 "한번도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후안무치와 적반하장에 치가 떨린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재차 글을 올려 "당시 촛불은 불통의 무능한 대통령을 바꾸고 국정농단에 놀아난 청와대를 바꾸자는 요구였다"며 "박근혜와 문고리 권력과 최순실로 이어지는 청와대 개혁이 광화문 촛불의 요체였다"고 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조국살리기 위해 그 숭고한 촛불 아무데나 갔다 붙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조국살리기 위해 그 숭고한 촛불 아무데나 갔다 붙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촛불로 등장한 문재인 정권, 촛불이전의 청와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대통령은 선택적 소통과 선택적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있고, 경제위기와 안보무능으로 총체적 부실에 처해있고, 청와대와 권력실세들의 이름이 라임과 옵티머스에 연루되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문 정권은 대통령 비호하고 권력실세 보호하기 위해 충성스런 검찰만 만들어 놓았다"며 "'여당무죄, 야당유죄'의 공식을 검찰이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광화문 촛불을 결정적으로 더럽힌 건 2019년의 서초동 촛불이다"라며 "청와대 권력을 끌어내렸던 광화문 촛불이 청와대 권력을 비호하는 조국사수대의 더러운 촛불로 변질된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2016년 광화문 촛불은 검찰개혁이 아니었고 대통령과 청와대의 개혁요구였다"며 "그런데 문정권은 본래 촛불 개혁은 도외시한채 거꾸로 대통령과 청와대 비호를 위해 권력에 충성하는 검찰만들기에 촛불을 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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