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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대변인, BTS에 "긍정적 한미 관계 지지"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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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해줘 고맙다″는 트윗을 남겼다. [트위터 캡처]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해줘 고맙다″는 트윗을 남겼다. [트위터 캡처]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이 한국전쟁에서 한·미가 겪은 희생을 기린 방탄소년단(BTS)을 공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BTS에 감사를 표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 공개적으로 BTS에 감사표시 #시상식 일주일 지난 시점에서 사실상 BTS 엄호 #미·중 한복판에 BTS 들어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BTS 계정을 태그하고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하기 위한 BTS의 지속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들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 플리트상을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음악은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BTS는 지난 7일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해에 열린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우리는 양국(한·미)이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의 희생을 무시했다”며 BTS를 맹폭했고, 환구시보 등 관영언론들도 이를 보도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이 BTS 한정판 상품 판매를 중지하고 관련 광고를 내리는 등 기업에까지 ‘중국주의보’가 발동됐다.

이런 상황에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밴 플리트상 시상식이 열린 지 1주일이 지난 이 날 BTS에 감사 트윗을 남겼다. 중국발 공세에 사실상 BTS를 엄호하고 나선 것이다. 주한 미국 대사관도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트윗을 남긴 지 13분 만에 공식 계정에 국문으로 번역해 올렸다. 한국 국민에게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BTS에 대해 미 정부가 공개적으로 감사 표시를 하면서, BTS가 미·중 긴장 관계의 한복판에 서게 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BTS 공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관련 사안이 한·중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와 유대감 증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아울러 한·중 관계 발전 및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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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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