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난 8일 아파트 화재로 집을 잃은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숙식 지원을 7일 연장하기로 했다.
울산시, 육안 점검 결과 발표 #"승강기 등 기본 설비 파손 심해" #화재 아파트 정밀안전진단키로
송철호 울산시장은 14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화재 후 재해구호 기준에 따라 피해 주민들을 위해 임시숙소와 급식을 7일 동안 지원해 왔다”며 “다만 현재 안전 점검이나 임시 주거시설 확보 등을 위한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돼 숙식 지원을 7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울산 남구 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발생 이후 울산시는 지역 내 스타즈호텔 등을 대피소로 지정해 이재민들이 임시로 머무를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행 재해구호법 상 이재민들에게는 2인 1실 하루 6만원, 1일 1식 당 8000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 지원 기한은 최대 7일까지인데, 다만 상황에 따라 지자체장이 지원 연장을 결정할 수 있다.
울산시는 화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에 대해서도 이날 설명했다. 지난 12일 소방 등 8개 분야 전문가 11명이 건축물의 상태, 안전성에 대한 육안 점검을 시행했고 그 결과 화재 피해를 보지 않은 저층 세대에서도 소방시설, 오·배수관, 냉·난방설비, 물탱크 등 기본설비가 크게 파손돼 사용이 어려운 상태로 조사됐다.
또 승강기를 포함해 종합적으로 전기, 기계 등의 파손이 심해 정밀안전진단을 통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아파트 보수 작업을 하는 동안 임시거처 준비가 어려운 피해 입주민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한국주택공사(LH)와 울산도시공사에서 보유한 임대주택 중 비어있는 92세대를 확보한 상태다.
송 시장은 “임대기간은 공급 아파트에 따라 최대 6개월에서 최소 3개월까지 임대 가능하며, 보증금·임대료·관리비는 입주 세대가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오는 16일 금요일부터 희망세대를 지원 받아 19일 월요일부터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울산시는 공공시설이나 기업 연수원 내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협의 중이다.
14일까지 화재로 인한 대피 주민은 총 132세대 437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스타즈호텔(236명), 롯데시티호텔(43명), 신라스테이호텔(21명), 울산시티호텔(6명), 롯데호텔(9명), 그 외 숙박(24명), 기타 장소(98명) 등에서 지내고 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