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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재아파트 이재민 숙식 7일 지원 연장…이후엔 임대주택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일 낮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소방헬기까지 동원돼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9일 낮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소방헬기까지 동원돼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울산시가 지난 8일 아파트 화재로 집을 잃은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숙식 지원을 7일 연장하기로 했다.

울산시, 육안 점검 결과 발표 #"승강기 등 기본 설비 파손 심해" #화재 아파트 정밀안전진단키로

 송철호 울산시장은 14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화재 후 재해구호 기준에 따라 피해 주민들을 위해 임시숙소와 급식을 7일 동안 지원해 왔다”며 “다만 현재 안전 점검이나 임시 주거시설 확보 등을 위한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돼 숙식 지원을 7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울산 남구 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발생 이후 울산시는 지역 내 스타즈호텔 등을 대피소로 지정해 이재민들이 임시로 머무를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행 재해구호법 상 이재민들에게는 2인 1실 하루 6만원, 1일 1식 당 8000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 지원 기한은 최대 7일까지인데, 다만 상황에 따라 지자체장이 지원 연장을 결정할 수 있다.

 울산시는 화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에 대해서도 이날 설명했다. 지난 12일 소방 등 8개 분야 전문가 11명이 건축물의 상태, 안전성에 대한 육안 점검을 시행했고 그 결과 화재 피해를 보지 않은 저층 세대에서도 소방시설, 오·배수관, 냉·난방설비, 물탱크 등 기본설비가 크게 파손돼 사용이 어려운 상태로 조사됐다.

 또 승강기를 포함해 종합적으로 전기, 기계 등의 파손이 심해 정밀안전진단을 통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지난 9일 오후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전날부터 이어진 밤샘 진화 작업이 끝난 후 소방관들이 건물 옆에서 쪽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오후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전날부터 이어진 밤샘 진화 작업이 끝난 후 소방관들이 건물 옆에서 쪽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아파트 보수 작업을 하는 동안 임시거처 준비가 어려운 피해 입주민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한국주택공사(LH)와 울산도시공사에서 보유한 임대주택 중 비어있는 92세대를 확보한 상태다.

 송 시장은 “임대기간은 공급 아파트에 따라 최대 6개월에서 최소 3개월까지 임대 가능하며, 보증금·임대료·관리비는 입주 세대가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오는 16일 금요일부터 희망세대를 지원 받아 19일 월요일부터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울산시는 공공시설이나 기업 연수원 내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협의 중이다.

 14일까지 화재로 인한 대피 주민은 총 132세대 437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스타즈호텔(236명), 롯데시티호텔(43명), 신라스테이호텔(21명), 울산시티호텔(6명), 롯데호텔(9명), 그 외 숙박(24명), 기타 장소(98명) 등에서 지내고 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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