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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산업용 AI 시장 공략하겠다"…B2B용 AI 기술 공개

중앙일보

입력

KT가 인공지능(AI) 기술로 기업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간 통신사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 스피커·TV, 음성인식 솔루션 등 일반 소비자(B2C)를 위한 서비스에 주력한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14일 KT는 서울 서초구 위치한 KT융합기술원에서 기술 설명회를 열고 '4대 융합 AI 엔진' 기술을 공개했다.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통신·제조·교통·물류 등 산업용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T가 4대 ‘융합 AI 엔진’을 공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산업용 AI 시장을 공략 하겠다고 14일 밝혔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이 4대 산업용 융합 AI 엔진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4대 ‘융합 AI 엔진’을 공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산업용 AI 시장을 공략 하겠다고 14일 밝혔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이 4대 산업용 융합 AI 엔진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AI가 네트워크 고장·품질저하 원인 파악하고 조치까지 

KT가 발표한 4대 융합 AI 엔진이란 ▶네트워크 AI ▶기가 트윈 ▶로보오퍼레이터 ▶머신닥터다. 네트워크 AI는 유선망·무선망·광선로 등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AI가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 방안까지 내놓는 시스템이다. 이종필 KT융합기술원 인프라인텔리전스 담당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네트워크에 고장이나 품질 저하가 발생할 경우, AI가 이를 가장 먼저 파악해 소비자에게 '어떠한 고장이 발생했고, 이런 식으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가트윈은 적은 데이터로 초기 학습 모델을 구축해놓으면 실제 데이터가 쌓일 때마다 강화 학습을 이어나가는 AI 엔진이다. 최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하면서 자기 진화를 해나간다는 게 장점이다. KT융합기술원은 "교통 분야에 적용하면 전국 실시간 도로 상황을 분석한 뒤, 두 시간 뒤 교통 흐름을 정확도 88% 수준으로 예측해낸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빌딩 적정온도 조절, 기계 결함도 스스로 찾아  

로보오퍼레이터는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얽힌 빌딩 설비를 제어하는 데 특화됐다. 딥러닝 프로그램이 설비 간 상호 관계를 학습한 뒤 설비의 가동·정지 시점과 설정 값 등을 제어한다. 홍경표 KT융합기술원장은 "현재 여름철 빌딩 냉방장치를 가동하기 위해 관리자들이 오전 4~5시에 출근한다"면서 "로보오퍼레이터를 적용하면 출근시간 적정온도를 AI가 맞춰준다"고 말했다.

머신닥터는 기계의 소리·진동·전류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결함 여부를 파악하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 진단한다. 설비 고장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는 제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이같은 산업용 AI 기술이 도입되면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홍 원장은 "현재의 AI 기술은 인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업무 강도를 낮추고 실수를 줄이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을 통해 현장 인원을 최소화하고 클라우드 센터에서 관제를 하는 형태로 가려면 몇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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