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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장 여당행에, 김형동 "얼어붙을지언정 곁불 안 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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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으로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오른쪽)이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무소속으로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오른쪽)이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얼어죽을지언정 곁불은 쬐지 않는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경북 안동-예천)이 14일 발표한 성명서의 한 대목이다. 3선 단체장인 권영세(67) 경북 안동시장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이날 공식 입당하자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다.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 김형동 의원실]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 김형동 의원실]

 김 의원은 성명에서 "세상사 중요한 결정에는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가 맞아야 하는데, 과연 지금 와서 친정을 버리고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 합당한지, 안동시민들이 이 결정을 인정해 줄지, 답은 ‘아니다’ 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무소속인 권 시장에게 굳이 당적을 가지려 하지 말고 안동시민을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시정에 몰두하는 것이 가장 명예로운 길이라는 얘기를 했다. 안동에서 정치 하고 시장 하는 바탕은 ‘얼어죽을지언정 곁불은 쬐지 않는다’는 안동의 선비정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권 시장의 말대로 2018년 6월 무소속 당선 직후부터 민주당이 입당을 종용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권 시장은 우리 당(국민의힘)과 함께 했던 시간, 우리 당에서 쌓은 경험과 기억을 소중한 자산으로 품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권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2014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안동시장에 당선됐고,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권 시장은 이날 민주당 입당 후 입장문을 통해 “무소속의 한계와 설움을 딛고 새로운 시대 변화와 안동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불면의 밤을 보내며 고심한 끝에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결심했다”면서 "안동시가 도청신도시와 동반성장하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경북의 행정수도로 가기 위한 실현방안을 이끌어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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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권 시장이 얼마나 고심이 많았을지 짐작이 된다. 안동시민의 염원과 지역 발전을 위해 용단을 내려준 것에 감사하며, 더욱 발전하는 안동, 새롭게 변화하는 경북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입당을 반겼다.

 안동시는 경북도청 소재지다. 경북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곳인 만큼 기초단체장의 당적이 민심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TK=야당 텃밭' 공식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는지와 관련해서다. TK(대구·경북)에서 여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곳은 경북 구미시와 안동시 두 곳 뿐이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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