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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특급 마무리' 오바마 나선다… "격전지 유세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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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오른쪽)이 2012년 9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한 모습.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곧 바이든 후보의 선거 유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오른쪽)이 2012년 9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한 모습.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곧 바이든 후보의 선거 유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유세전에 직접 뛰어들 예정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인 바이든의 승세를 굳히기 위한 '특급 마무리'의 투입이다.

위스콘신·플로리다 등 경합주서 유세 #흑인·라틴계·젊은층 표심 결집 역할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 17%P로 벌여

바이든 후보는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는 우리 선거 운동을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곧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좌관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곧 선거 유세에 합류할 계획”이라며 “그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11월 3일에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전 마지막 2주 동안 격전지를 중심으로 표심 모으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유세를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곧 선거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유세를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곧 선거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바마가 투입될 격전지로는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주(州)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세 곳 모두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곳으로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경합주로 분류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접 유세에 뛰어드는 건 여전히 어느 현직 민주당 인사보다 지지층에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현장 유세가 선거 막판 민주당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특히 오바마의 유세가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과 라틴계, 젊은 유권자층 결집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패인 중 하나로 낮은 흑인 투표율이 거론됐는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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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 대통령은 단독 유세는 물론 대선 직전 바이든 후보와의 합동 유세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부인 미셸 오바마는 직접 유세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CNN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민주당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중도에 하차하자 12분짜리 영상을 공개하며 바이든 후보를 공식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당시 영상에서 “가능한 한 빨리 선거 유세 때 보자”라는 말도 남겼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20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신화=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20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신화=연합뉴스]

이후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주로 온라인 영상을 통해 바이든 후보를 측면 지원해왔다. 특히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마치 리얼리티쇼처럼 취급한다”며 현직 대통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바이든 17%포인트로 앞서

이날 바이든 후보가 대선을 3주 앞두고 전국 여론조사에서 17%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오피니엄과 가디언이 10월 8~12일 미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0%에 그쳤다.

미국 대선의 두 주인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두 주인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P=연합뉴스]

가디언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연방대법관 사망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더욱 결집했고, 부동층의 표심은 바이든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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