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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봉쇄로 한국 대기오염 25% 감소 “중국 영향 증거”

중앙일보

입력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뉴스1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대기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동구)이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시스템 ‘에어코리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질소의 평균 농도는 0.017ppm으로 직전 3년 같은 기간(0.0228ppm)보다 25.4%(0.0058ppm)가량 감소했다. 이산화질소는 미세먼지를 만드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초미세먼지(PM2.5)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기간 중국을 비롯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도시를 봉쇄했던 국가들도 대기오염도가 크게 개선되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 8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소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또는 전부 봉쇄를 실시한 34개국의 대기에서 이산화질소는 평균 60%가 감소했다. 분석 대상 기간에 총 113일 동안 봉쇄한 중국의 경우, 이산화질소 농도는 41.7% 감소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봉쇄에 따른 교통량·소규모 경제활동의 감소가 이산화질소 농도 하락과 연관이 컸다.

장 의원은 “봉쇄가 없었던 우리나라가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대기가 중국 대기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중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협력은 적극적으로 진행하되, 중국 내 미세먼지 발생에 대해서는 보다 강경한 대처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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