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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옵티머스 수탁사 하나은행 직원 조만간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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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의 직원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옵티머스 측 구명 문건 추가 확보 #“실형 땐 청와대 관계자 통해 사면”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하나은행 수탁영업부의 A팀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감시 소홀 등의 위법사항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법원에서 하나은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때도 A팀장의 혐의를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신탁계약서대로 자금 운용 지시를 내리는지, 그에 따라 자금 운용이 이뤄지는지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책임이 수탁사인 하나은행에 있다고 보고 있다.

A팀장은 지난 6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만나 신탁계약서 위조 사실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A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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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옵티머스 내부에서 만든 ‘회의 주제’라는 제목의 7장짜리 문건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과 별개다.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5월 22일 만들어진 이 문건에는 문제가 생길 경우 검찰과 금감원 등 어느 기관에 로비해야 할지, 수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등의 대책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실제 옵티머스 이사였던 윤모 변호사에게 “실형을 받더라도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사면받을 수 있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옵티머스에서 공공기관 투자 유치를 맡았던 핵심 인물인 정영제(57·전 동부증권 부사장)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수배하고 출국금지 조처했다. 업계 등에선 정 전 대표가 이미 중국으로 도피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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