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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박병호·정우람 ‘아~ 그 기록 아쉽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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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유희관

유희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유희관(34)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프로 5년 차인 2013년 선발진에 안착하면서 처음 10승을 올린 게 시작이었다. 2014년 12승으로 더 많이 승리했고, 2015년 개인 최다승인 18승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2016년 15승, 17년 11승, 18년 10승, 19년 11승을 기록했다.

유,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힘들어 #박, 서서히 멀어진 7년 연속 30홈런 #정, 4년 연속 20세이브 어려울 전망

유희관보다 더 오랜 기간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는 세 명뿐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0시즌 연속(1989~98년)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1992~99년)과 두산 장원준(2008~17년, 군 복무 기간인 12~13년 제외)이 8년 연속으로 그 뒤를 잇는다.

이 감독은 언더핸드, 정 단장은 오른손 투수였다. 유희관으로선 올해가 장원준과 함께 왼손 투수 최장 기록 보유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8년 벽을 넘는다면, 22년간 난공불락이던 이 감독의 10년 연속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된다. 유희관은 개막 직전 “8년 연속 10승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다.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것 같다”고 의지를 보였다.

현시점에서 전망이 어둡다. 유희관은 한 달 넘게 8승(11패)에 머물러 있다. 8월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8승이 될 때만 해도 기록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후 다섯 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4패다. 심지어 그 여파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두산은 올 시즌 12경기를 남겼다. 남은 기간 2승을 추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병호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도 아까운 기록 하나를 놓치게 생겼다. 박병호는 8월 이승엽(1997~200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7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해외 진출 기간인 16~17년 제외) 이어 온 기록이다. 그런데 그 후 컨디션 난조와 크고 작은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제자리 걸음 했다. 동시에 역대 최장 타이기록인 7년 연속 30홈런에서도 서서히 멀어졌다. 이 기록 역시 박병호 이전에는 이승엽만 해낸 역사다.

정우람

정우람

한화 정우람도 4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지 못할 위기다. 역대 네 번째로 7년 연속 10세이브 기록을 달성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20세이브에 도달하기엔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 데다, 팀 성적도 신통치 않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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