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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외교 브레인은 아다치 보좌관…트럼프·아베 ‘브로맨스’ 만든 미국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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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다치 마사시

아다치 마사시

일본 ‘스가 외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핵심 브레인으로는 ‘미국통’ 재선 의원인 아다치 마사시(阿達雅志) 총리보좌관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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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소식에 밝은 소식통은 12일 중앙일보에 “새로 임명된 아다치 보좌관이 스가 외교의 자문 역할을 많이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리 관저 주변에선 ‘아베 외교’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경제산업성 출신의 이마이 다카야(今井尚哉) 정무비서관 역할을 아다치 보좌관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총리 관저에 눌려 있던 외무성은 한국·중국 등 아시아 외교에서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다치가 스가 총리의 신임을 얻게 된 건 4년 전인 2016년 미국 대선 때다. 자민당 외교부 회장이던 아다치는 당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스가 관방장관에게 보고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분석이었지만 스가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곧바로 “트럼프 진영과 채널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고, 미국 인맥을 활용해 트럼프 측과 파이프를 연결한 게 아다치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직후인 2016년 11월 17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아베 총리를 만났고, 두 사람 간 브로맨스(남성 간 우정)로 발전했다.

아다치 보좌관은 2014년 참의원에 진출한 재선 의원으로, 지난달 관저의 경제·외교 분야를 담당하는 내각총리대신보좌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일본 정치 명문가와 혼맥을 맺고 있다. 사토 신지(佐藤信二) 전 통상산업상의 사위이자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의 손자사위다. 사토 전 총리의 형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의 손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는 아다치의 부인이 육촌지간이다. 스미토모상사 미국지사에서 근무했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미국 법조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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