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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 코로나발 재수생 강세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달 16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수학은 비슷했지만 영어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예년에 비해 유불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가원 “등급컷 작년 수능 수준 #영어 어려웠고 국어·수학은 비슷”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9월 모의평가 채점 및 수험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영어 1, 2등급 학생 비율

영어 1, 2등급 학생 비율

9월 모의평가 응시 수험생은 38만9646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32만3295명(83%), 졸업생(재수생) 등이 6만6351명(17%)이었다. 올해 수능 원서를 제출한 재수생 등 수험생 비율이 29.8%인 것을 고려하면 수능을 치를 예정인 재수생 중 상당수가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고3 재학생이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늦어지고 등교 중지를 겪기도 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평가원의 박도영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졸업생과 재학생의 등급별 비율 등을 살펴본 결과 예년에 비해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중하위권 학생이 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실장은 “상중하위 등급 비율을 살펴보니 별다른 특이점이 나타나지 않아 올해 특별히 중하위권이 늘었다는 경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138점, 수학 가형 132점, 수학 나형 148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만점이 국어 140점, 수학 가형 134점, 수학 나형 149점인 것과 비교하면 1~2점 낮아진 수치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에 비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은 높아지고 쉬울수록 최고점이 낮아진다. 이번 모의평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2점 낮아졌기 때문에 다소 쉬웠거나 비슷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도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낮아지거나 비슷했다. 모의평가 1등급컷은 국어 129점, 수학 가형 126점, 수학 나형 135점이었다.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와 수학 가형은 2점 낮아졌고 수학 나형은 같았다.

그러나 절대평가 방식인 영어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1, 2등급 비율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능에선 1등급이 7.4%, 2등급이 16.3%였는데,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이 5.8%, 2등급 12%로 나타났다.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인 절대평가인데, 시험이 어려워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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