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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국감서 “김해신공항 건설 문제 많다” 여야 한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모습. [사진 부산시]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모습. [사진 부산시]

 1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부산의 최대 현안인 김해 신공항 건설계획의 문제점과 가덕신공항 건설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13일 부산시청에서 국토교통위 국감 개최 #김해신공항 건설계획 문제점 등 집중 추궁 #일부 의원은 가덕신공항 건설 목소리 높여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감에는 여·야 의원 30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부산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세계의 물류와 물자·자본을 불러들이는 일”이라며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해 신공항은 활주로가 2개인 현 김해공항에 2026년까지 활주로 1개(3.2㎞)와 국제선 청사를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서 안전·소음·환경·확장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해 6월 부·울·경 시·도지사와 국토교통부 장관의 합의에 따라 같은 해 12월 분야별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총리실 검증위원회가 출범했고 이후 검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검증위는 조만간 검증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사진 부산시]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사진 부산시]

 변 권한대행 인사말에 이어 진행된 질의·답변에서 여당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가 2016년 6월 결정한 김해 신공항(김해공항 확장) 건설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부산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에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을)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해공항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비행기 운항에 지장을 준다. 가덕도는 그런 게 없다. 또 김해공항은 소음 문제 때문에 비행기가 운항할 수 없는 시간(밤 11시~새벽 6시)이 있지만, 가덕도는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다. 김해공항은 항공수요가 필요해도 더 늘릴 수가 없지만, 가덕도는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

 같은 당 홍기원 의원(경기 평택갑)도 “객관적인 공항의 안전성, 효율성, 미래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 가덕신공항이 김해 신공항과 비교해 불리할 게 하나도 없는데, 왜 2016년 당시 김해 신공항으로 결정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 중에서도 가덕신공항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부산진을)은 “부산시민은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원한다”며 “김해 신공항 검증결과 부적절로 나오면 가덕신공항을 지체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동만 의원(부산 기장)은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동남권 신공항 정책을 장기표류시켰다”며 “신공항 건설 결과가 조속히 나올 수 있게 부산시와 함께 국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교통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도.[제공 부산시]

국토교통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도.[제공 부산시]

 의원들은 또 국무총리실 김해 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공정한 검증을 요구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인천 서갑)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에게 “부산·울산·경남과 국토교통부가 예측하는 항공수요가 다르다. 검증위원회가 안전성과 항공수요, 24시간 운영 등을 잘 살펴서 대한민국의 100년을 내다보고 (김해 신공항의 적절성을) 공정하게 평가해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부산 남)은 국정감사를 위해 부산을 방문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가덕신공항의 당위성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박 의원은 “안전성 등 김해 신공항의 문제점과 함께 갈수록 추락하는 부산의 위상과 부산의 산업구조 재편,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 건설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가덕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는 국감이 열린 13일 제291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가덕신공항 건설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부산시의원들은 결의문에서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 결과를 발표하도록 요구한 뒤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관문공항을 위해 가덕신공항이 건설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의회는 이 결의문을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에 전달한다.

지난 5일 부산상의에서 가덕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부산 경제계 인사들.[사진 부산상의]

지난 5일 부산상의에서 가덕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부산 경제계 인사들.[사진 부산상의]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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