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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어떤 나라든 참여 환영"...반중 '쿼드 플러스' 속도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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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1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쿼드는 배타적 집단이 아니다"라며 "어떤 나라든 함께 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확대 의사를 밝혔다. [AP=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1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쿼드는 배타적 집단이 아니다"라며 "어떤 나라든 함께 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확대 의사를 밝혔다. [AP=연합뉴스]

미국이 동맹국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쿼드'의 반중(反中) 안보협력 기구로 제도화와 함께 쿼드 플러스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모두 알면서 언급 피하는 심각한 문제, #우리는 중국 때문에 쿼드 확대 지나치게 조심"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존 쿼드(미·일·인도·호주 4국 안보 대화) 회원국인 인도를 방문해 "어떤 나라든 함께 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우리는 중국을 걱정해 다른 나라의 쿼드 참여에 지나치게 조심해왔다"며 쿼드 확대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인도 뉴델리 아난타 센터에서 열린 미·인도 포럼에서 "쿼드는 구속력 있는 의무가 아니라 공동의 이익에 의해 주도되는 파트너십이며 배타적 집단이 되겠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추구하며 이를 보장하는 조치를 기꺼이 취할 의사가 있는 어느 나라든 우리와 함께 일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인도는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서 양국과 지역의 모든 다양한 나라들이 주권국가로서 번창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다원주의적 비전을 지지한다"라며 "이를 인도·태평양을 모두 사람이 평화롭게 보호받으면서 동등한 방식으로 번영할 수 있는 '팍스 인도·퍼시피카'의 비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차 대전 전후 미국 주도한 세계질서를 의미하는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비해 인도·태평양의 평화 시대를 '쿼드' 안보 협력체의 최종 목표로 제시한 셈이다.

비건 부장관은 중국을 모두가 언급을 꺼리는 심각한 문제(elephant in the room)라며 "국가들이 쿼드를 충분히 구체화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나라의 참여를 허용하는 문제에 관해선 중국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공공연히 조심해왔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나치게 신중해 왔지만, 지난주 중요하고, 성공적인 쿼드 장관회의는 미국이 중요한 전략적 연계를 창조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도록 확신하게 해줬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쿼드 회원국 외교관과 국방 관리, 기술 전문가들 사이의 접촉을 정례화하는 등 모든 수준에서 대화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도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9일 보스 성향 라디오진행자 휴 휴이트와 인터뷰에서 쿼드가 '미니 나토'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중국공산당에 맞서 대항하기 위해 4개 강대국이 협력하는 쿼드의 형식과 능력은 우리가 미국 국민을 앞으로 수십년 강력히 보호하기 위한 방식으로 제도화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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