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가짜사나이' 이근 대위와 관련한 게시물을 재빠르게 숨기거나 삭제하고 있다. 채무에 이어 성범죄 의혹 등 자사 광고 모델인 이 대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아 측은 13일 중앙일보에 "사회적 파장이 있는 사안으로 보고 내부 논의 끝에 이 대위 관련 동영상 등을 내리기로 결정했다"면서 "현재 이 대위 측에 입장과 경위 등을 알려달라고 요청해둔 상황이며 계약 파기는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근 논란에 롯데리아 대처', '이근 빠르게 손절한 롯데리아'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대위는 롯데리아 신제품 '밀리터리버거' 광고 모델로 활동해왔다.
이들 게시물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이 대위가 출연한 밀리터리버거 유튜브 콘텐트를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대위를 내세워 제작한 소셜미디어 홍보물도 공식 계정에서 지우거나 변경했다.
한 네티즌은 롯데리아 매장에 붙은 포스터 속 이 대위 얼굴이 A4용지로 가려져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A4용지에는 "밀리터리 버거 포장용기 부족으로 인해 매장 이용만 가능하다. 양해부탁드린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롯데리아는 앞서 이 대위가 '빚투'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에도 발빠르게 대응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롯데리아는 이 대위가 지난 5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후배이자 채권자와 채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히자마자 페이스북 커버를 이 대위 사진으로 바꿨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상황 끝난 것 같으니 메인에 사진을 바로 올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버 김용호씨는 지난 11일 UN 근무 경력 허위를 주장한 데 이어 다음날인 12일 성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근의 죄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이라면서 법원 사이트에서 조회한 사건 기록을 캡처해 올렸다.
이에 대해 이 대위는 13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UN을 포함한 내 커리어와 학력에 있어 제기되는 모든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성범죄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은 처벌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스스로의 양심에 비춰 더없이 억울하며 끔찍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