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랄 섹스도 섹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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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된 얘기지만 미 대통령의 부적절한 사건이 불거졌을 때 "오랄 섹스는 섹스가 아니다"라는 농담이 입담꾼 사이에 파다히 돌았다. 진원지는 '빌 클린턴'의 발언. 그는 '르윈스키'와 만나서 오랄 섹스만 했을 뿐 직접적인 성 접촉은 없었다며 곤경에서 벗어나려 했다.

클린턴은 자신에게 여자들을 조달해준 혐의를 받은 페터슨이란 경비대원에게 훗날을 위해 성경까지 인용하며 "오랄 섹스는 섹스가 아니다" 라고 교육시켰다고 했다는 것.

가까운 우리나라의 사례에서도 비슷한 얘기는 많다. 간통으로 고소된 사건에서 당사자는 서로가 손으로 상대의 성기를 자극했다든지 항문섹스 또는 오랄 섹스만 했다고 하여 법망을 피하려 한다.

여자의 질 분비물에서 정액의 성분을 찾아내는 다소 번거롭고 지저분한 방법을 동원한 후 그 시비를 끝내는 듯하여 다소 껄끄럽긴 했지만, 최근에는 처벌의 기준도 다소 변한 듯하다.

섹스가 '성기의 접촉'이라는 고정관념 바뀌어야

여하튼 섹스가 '성기의 접촉'이라는 고정관념은 바뀌어야만 한다.

미국의 '셜리 글래스' 교수는 <혼외 관계의 정당화>라는 논문에서 외도의 개념에 혼외의 성 관계만이 아니라 혼의 정서적 관계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의 외도의 개념이 혼외 성교만을 외도의 기준으로 삼아 왔지만 그것은 남성적 편견이 반영된 기준이라는 것이다.

여성은 성보다는 감정을 더 중요시

다시 말해 남성에게는 성기의 접촉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여성에게는 성보다는 사랑이나 감정이 더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는 것.

성교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남성의 가치관만을 수용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에게는 남편의 정신적 외도가 더 큰 상처로 남는 다는 또 다른 보고도 있다.

또 하나 남성에게는 성기가 페니스에 국한되지만 여성에게는 입술이나 항문도 넓은 의미로 성기에 해당된다는 것은 성 전문가의 말이다. 오랄 섹스나 항문섹스도 섹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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