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모드로 돌아선 민주당 "무엇이 나왔기에 권력형 게이트인가"

중앙일보

입력 2020.10.13 12:05

업데이트 2020.10.13 14:00

더불어민주당이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된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라임과 옵티머스 건으로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부풀리기 등을 통한 정치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지금 무엇이 나왔기에 권력형 게이트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사모펀드 금융사기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야당의 허위 주장과 의혹 부풀리기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대표. [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대표. [뉴스1]

방법론에선 미묘한 차이가 있다. 라임 사건과 관련해선 반격 태세다.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초래한 라임자산운용 사건은 올 초부터 본격화한 검찰 수사로 실소유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 관계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전·현직 민주당 의원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이 비교적 선명히 드러난 상황이다. 이에 당사자들이 제기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명하고, 스스로 검찰 조사에 응하고 있는 점은 민주당의 맞대응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했단 의혹을 받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검찰 측에서 라임 사건으로 소명 요청을 하여 가능한 날짜를 조율 중이다. 저는 라임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를 계기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길 바란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김 전 회장이 법정에서 이강세 전 광주MBC 사장을 통해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지목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사장을 청와대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청와대에는 돈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안 돼 있다. 수석들도 출퇴근 때 가방 검사를 받는다”며 금품 수수 의혹은 정면 반박했다. 역시 로비 의혹에 휩싸인 기동민 민주당 의원도 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프로젝트 참여자로 적시됐다는 현 정부, 민주당 인사들과 관련한 로비 의혹에 대해선 일단 “국민의힘이 권력형 비리라 주장하는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떳떳하게 공개하면 된다”(김 원내대표)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라임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의원들의 경우 의혹이 제기될 때부터 당 지도부와 면담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소명이 된 상태지만, 옵티머스 사건의 경우 드러난 실체가 없다”며 “지금 당장 당에서 뭘 대응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동의요구서가 발부된 정정순 민주당 의원에 대해 당 지도부는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서 “정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감사와 의정활동에 힘쓰고자 하는 건 이해하지만, 국민의 대표로서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투명하게 소명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며 “국정감사 기간 중이라도 조속히 검찰에 자진 출석해 혐의에 대해 성실하게 조사받고 소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방탄국회’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권고다. 다만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른 엄정 처리”(홍정민 원내대변인)를 언급하면서도, 체포동의안 가·부결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진 않고 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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