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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추석 가족 모임 發' 코로나19 확산…교회 모임으로 '불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일 이후 가족 발 확진자 총 26명 

대전에서 추석 연휴 가족 모임으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교회 수련회로 번졌다.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이 추석연휴 기간 집담감염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이 추석연휴 기간 집담감염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13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유성구 봉명동 거주 20대 남성 2명(대전 409·410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목사와 함께 교회 수련회 참석한 3명 확진 #신도 70여명 아산서 지난 8~10일 수련회 #대전시 "수련회 인솔자 파악해 고발키로"

 이들은 지난 8∼10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서 열린 교회수련회에 다녀왔다. 수련회 참석자 70여명 가운데 이들 2명과 전북 전주에서 온 참석자 1명(전주 54번)이 확진됐다. 이날 수련회에는 2~3개 교회 신도가 참석했다. 또 수련회에는 추석 연휴이던 지난 3일 함께 식사한 뒤 10∼11일 잇따라 확진된 가족 7명 가운데 딸 부부(대전 387·388번)도 참석했다. 남편이 전북 전주에서 개척교회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교회 수련회에서 3명이 더 감염됨에 따라 이 친인척 추석 모임과 관련된 확진자는 손자가 다닌 어린이집 원생·교사와 그 가족 등 15명을 포함해 모두 26명으로 늘었다. 대전시는 이 수련회 인솔자를 파악해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수련회가 50인 이상 소모임을 금지한 행정조치를 어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확진된 유성구 상대동 거주 60대 남성(대전 385번)과 그의 아내(대전 386번), 두 딸 부부(대전 387·388·390·391번), 손자(대전 389번) 등 7명은 지난 3일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시 유성구의 한 어린이집. [뉴스1]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시 유성구의 한 어린이집. [뉴스1]

 방역당국이 이들 중 손자가 다닌 어린이집에서 18명을 검사한 결과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어린이집 원장(대전 398번)의 아버지·언니(대전 399·400번), 원장 아들의 엄마와 외할머니(대전 401·405·406·408번), 교사 중 1명(대전 395번)의 남편·딸(대전 402·403번) 등 8명도 양성 판명을 받았다.

 대전 385번의 두 딸 중 1명(대전 387번)이 지난 6일 아들을 데리고 소아전문병원에 들렀는데, 당시 이 병원에 있었던 30대 남성(대전 384번)도 양성으로 판명됐다. 사위 중 1명(대전 391번)의 직장동료인 공기업 직원(대전 407번)도 확진됐다.

대전·충남, '가족모임 3건' 총 46명 감염

 앞서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대전 365번)이 확진된 데 이어 이튿날 그의 어머니와 조카(대전 366·367번)도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세 사람은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친인척 등 12명과 모여 함께 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사람 가운데 대전 366번을 접촉했던 70대 여성(대전 369번)과 남성(대전 370번)도 확진됐다. 이 중 370번 확진자의 자녀와 손자 등 8명(대전 371∼377번·평택 미군 191번)이 7일 잇따라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친인척은 추석인 지난 1일 경북 예천으로 함께 벌초를 다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지난 11일 오후 대전 중구의 한 건물 밖에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는 홍보물이 붙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지난 11일 오후 대전 중구의 한 건물 밖에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는 홍보물이 붙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코로나19 확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전 370번의 딸이 벌초하러 다녀온 뒤 지난 2∼5일 출근한 서구 갈마동 공부방 학생 중 5명(대전 378∼382번)도 감염됐다. 370번의 아내(대전 373번)와 함께 식사한 80대 여성(대전 383번), 아들(대전 374번)을 접촉한 충남 보령 60대 여성(보령 22번)과 예산 20대 여성(예산 5번)도 확진됐다. 이로써 370번부터 시작된 연쇄 확진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연휴 동안 이뤄진 3건의 친인척 모임으로 대전과 충남에서만 지금까지 모두 47명이 감염됐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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