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 몰려 사는 파주의 문화 파워, 온라인으로 즐기세요”

중앙일보

입력 2020.10.13 10:13

업데이트 2020.10.13 11:37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파주 일대를 배경으로 열리는 ‘2020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서 추진위원장을 맡은 배우 겸 사진작가 이광기씨(왼쪽)와 ‘거리예술 축제’의 달인 임수택 총감독. [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파주 일대를 배경으로 열리는 ‘2020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서 추진위원장을 맡은 배우 겸 사진작가 이광기씨(왼쪽)와 ‘거리예술 축제’의 달인 임수택 총감독. [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파주란 데가 희한하게 예술인들이 많이 산다. 출판도시와 헤이리 예술인마을이 생기고 젠트리피케이션에 시달린 홍대 예술가들까지 옮겨오면서 장르 불문하고 노‧장‧청년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곳이다. 나 역시 2009년 DMZ 국제다큐영화제로 인연을 맺은 뒤 파주 매력에 빠져 몇년 전 아예 작업공간(‘스튜디오 끼’)까지 마련했다.”

이광기 추진위원장, 임수택 총감독 '투톱'
16일부터 사흘간 비대면 '문화의 달' 축제
임진각 등 배경 20개 단체 거리예술 활짝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비대면으로 선보이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서 추진위원장을 맡은 배우 겸 사진작가 이광기(52)씨의 말이다. 1972년 이래 49번째를 맞이한 ‘문화의 달’ 기념행사는 매년 10월 지자체 한 곳을 중심으로 열리는데 올해 개최지는 경기도 파주. 애초 ‘거리예술’ 공연을 중심으로 푸짐한 차림표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6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선 경기도 파주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거리예술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은 통일촌에서 진행된 댄스씨어터 창의 '새' 공연 장면. [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선 경기도 파주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거리예술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은 통일촌에서 진행된 댄스씨어터 창의 '새' 공연 장면. [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이광기 위원장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비롯해서 파주에 관광 명소가 많고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 의욕도 큰데 비대면으로 진행되니 아쉽다”면서도 “대신 홈페이지‧유튜브를 통해 전국민이 즐길 수 있게끔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지휘봉을 잡은 이는 ‘거리예술 축제’의 달인 임수택(64) 총감독. 2003년부터 12년 간 과천축제 예술감독을 지낸 것을 비롯, 춘천인형극제‧수원연극축제 등을 두루 연출해온 그가 ‘평화와 위로’라는 올해 주제에 맞춰 파주의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온라인 축제를 펼친다.

“관객 한 명 없는 거리에서 공연하니 처음엔 흥이 나질 않고 어색했다. 대신 재촬영이 가능하고 배우들 표정을 밀도 있게 담으니 영상물로서의 완성도는 높아졌다. 유달리 아름다운 파주의 노을을 화면 속에 풍성하게 담을 수 있던 점도 좋았다.”(임수택 총감독)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선 경기도 파주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거리예술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서울 교방의 율의 '술이홀 시나위'[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선 경기도 파주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거리예술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서울 교방의 율의 '술이홀 시나위'[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축제의 4가지 섹션 중 핵심은 ‘온라인이라도 좋아’라고 이름붙인 공연 영상 시리즈다. 20개 파주예술인 공연단체와 거리예술 단체들이 자운서원, 율곡수목원, 화석정, 반구정 등 주요 문화명소를 배경으로 창작극(1개만 번안극)을 펼친다. 예컨대 임진각 평화누리에선 창작중심 단디가 ‘평화의 빛’을, 서울괴담이 ‘여우와 두루미’라는 극을 선보인다. 율곡수목원에선 서커스 디 랩이 ‘날갯짓’을 공연한다. 전통무용부터 서커스, 1인극까지 장르가 다채롭다.

임 총감독은 “각 작품이 대략 30분 안팎인데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촬영을 마쳤고 배경음악을 별도로 입혀 감상의 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쉬움도 감추지 못했다. “거리예술이란 게 여러 가지 이유로 극장이나 갤러리에 못가는 시민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예술 경험을 선사하는 것인데 올해는 부득이한 상황이 됐다”면서다. 대신 “18년 간 거리예술 해온 것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하는 계기도 됐다”고 덧붙였다.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선 경기도 파주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거리예술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은 문산행복센터 광장에서 진행된 극단 몸꼴의 '충동' 공연 장면. [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선 경기도 파주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거리예술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은 문산행복센터 광장에서 진행된 극단 몸꼴의 '충동' 공연 장면. [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선 경기도 파주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거리예술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창작중심 단디의 '평화의 빛' 공연 장면.[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선 경기도 파주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거리예술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창작중심 단디의 '평화의 빛' 공연 장면.[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창작중심 단디의 '평화의 빛' 공연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창작중심 단디의 '평화의 빛' 공연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부터 유튜브 광끼채널을 통해 미술경매 쇼를 진행하는 등 온‧오프 경계 허물기에 앞서 온 이광기 위원장은 “이 참에 예술인·기획가·행정가들이 다 같이 고민을 터놓을 ‘끝장토론’의 장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네이버TV와 파주 문화의 달 공식 유튜브, 광끼채널을 통해 종일 중계되는 ‘2020 문화의 달과 함께하는 이광기의 파주 아트쇼’다. 이진명 전 간송미술관 큐레이터, 김상윤 내용연구소 대표 등과 대화를 통해선 비대면 시대의 문화 기획과 수용을 얘기한다. 이광기 본인이 MC를 맡아 최종환 파주시장. 김달수 경기도의원. 유동규 경기관광 공사사장 등과 함께 ‘경기도 문화관광! 파주의 역할은?’이라는 토론회도 연다.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선 경기도 파주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거리예술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진행된 서울 괴담의 '여우와 두루미' 공연 장면.[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_파주’ 행사에선 경기도 파주의 여러 역사·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사전 촬영된 거리예술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진행된 서울 괴담의 '여우와 두루미' 공연 장면.[사진 문화의 달 파주 사무국]

이 위원장은 “파주하면 비무장지대(DMZ)부터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출판‧미술‧영화인들이 속속 집결하는 젊은 문화도시”라면서 “이번 축제를 통해 많은 분들이 더 친숙하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프로그램 정보, 참여 이벤트 등 보다 자세한 정보는 2020 대한민국 문화의 달 공식홈페이지(www.culturemoon.co.kr) 참조.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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