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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어 카카오…플랫폼 공룡들 ‘라이브커머스’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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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물건을 파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이 뜨겁다. 지난 3월 네이버가 먼저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했고 12일에는 카카오가 쇼핑라이브를 열었다. [카카오·네이버 화면 캡처]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물건을 파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이 뜨겁다. 지난 3월 네이버가 먼저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했고 12일에는 카카오가 쇼핑라이브를 열었다. [카카오·네이버 화면 캡처]

카카오가 동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쇼핑(라이브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카카오커머스는 12일 ‘카카오 쇼핑라이브’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네이버가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했고 쿠팡도 관련 서비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비대면 실시간 소통하며 쇼핑 #올해 3조원, 2023년 8조원 전망 #쿠팡도 관련 서비스 출시 앞둬 #과장·허위광고 대책 서둘러야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물건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는 올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의 거래 규모는 올해 3조원에서 2023년 8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과 영상에 익숙한 20~30대의 쇼핑 패턴에 딱 맞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셀렉티브)을 내놓고 지난 7월에는 ‘쇼핑라이브’라고 이름을 바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라이브커머스를 메인화면과 검색화면에서 잘 보일 수 있도록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는 판매자가 스스로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게 정보기술(IT) 도구를 지원한다. 네이버가 받는 수수료는 매출액의 3%가량이다. 홈쇼핑 방송과 비교하면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다는 게 네이버의 주장이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엔 현대·롯데백화점과 CJ오쇼핑 등도 참여한다.

카카오의 라이브커머스는 홈쇼핑 방송처럼 자체 콘텐트 제작 경험이나 기술이 없는 판매자들에게 콘텐트 기획부터 연출·판매까지 일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자들은 5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방송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시간은 카톡으로 예고한다. 방송 도중 실시간으로 카톡에 올라오는 소비자 질문에 응대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43회 방송에서 누적 시청 건수는 880만 건을 넘었다. 삼성전자가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협업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라이브 휠라 에디션’은 지난달 9일 판매 시작 50분 만에 1500세트(3억원)가 모두 팔렸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카카오M 소속 연예인과 카카오TV의 라이브 기능을 쇼핑과 연결할 가능성이 크다. 김성수 카카오M 대표는 지난 7월 미디어데이에서 “콘텐트와 커머스(전자상거래)를 통해 ‘셀럽(셀러브리티·유명인) 커머스’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라이브커머스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보호 제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블·인터넷 TV(IPTV)의 홈쇼핑은 당국의 규제(방송통신위원회)와 심의(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받는다. 홈쇼핑 업체들이 방송에서 제품을 소개할 때는 과장된 표현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반면 라이브커머스에서 제품을 판매할 때는 과장이나 허위 광고를 해도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소속 양정숙(무소속) 의원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송출이란 특성 때문에 허위·과장 광고가 있어도 증거 확보가 어렵다”며 “라이브커머스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 법률과 규제가 없는 공백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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