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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등 돌리는 경합주들, 4년전 이겼던 3곳서 열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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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대선을 3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경합주에서 이기면서 대통령직을 거머쥐었다. 당시 러스트 벨트로 불렸던 경합주 미시간, 아이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에서의 승리가 백악관으로 갈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가 4년 전만 못하다는 결과가 나와 트럼프 캠프가 다급해졌다.

코로나 부실 대응에 유권자 실망 #전국조사선 바이든이 12%P 앞서 #다급해진 트럼프 대선유세 재개 #차남 “아버지 백신 맞아” 주장 논란

오하이오주의 볼드윈 월리스대 공동조사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 바이든은 지지율 50.2%로 트럼프(43.2%)를 7%포인트 차로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바이든(49.6%)이 트럼프(44.5%)를 5.1%포인트 차로, 위스콘신주는 바이든(49.2%)이 트럼프(42.5%)를 6.7%포인트 차로 이기고 있다. 오하이오주만 트럼프(47%)가 바이든(45.4%)을 앞선다.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166명을 대상으로 실시돼 9일 발표됐다.

CBS·유고브 조사에서도 미시간주에서 바이든은 지지율 52%로 트럼프(46%)를 앞섰다. 아이오와주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각각 49%로 동률이었다. 조사는 지난 6~9일 실시돼 11일 발표됐다.

미국 대선 경합주 2016 대선 결과 대 2020 여론조사

미국 대선 경합주 2016 대선 결과 대 2020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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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바이든이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워싱턴포스트·ABC방송 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54%로, 42%를 얻은 트럼프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바깥인 12%포인트로 벌렸다. 이달 6~9일 실시된 조사 결과다.

격차가 벌어진 건 트럼프 대통령의 부실한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자신이 감염된 이후 보인 모습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늘어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범을 보였느냐는 질문에 미시간주 응답자의 60%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답해 ‘모범이 됐다’(40%)보다 많았다. 네바다(59%)와 아이오와(58%)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 대선 캠페인에 복귀하며 선거전 전면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어제 백악관 의료진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선거전 참여) 승인을 했다. 나는 그것에 걸릴 수 없고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없다는 의미다. 알게 돼 좋다”고 썼다. 반면에 트위터는 이 트윗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에 관한 트위터 규칙 위반으로 분류해 경고 표시를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나는 이 끔찍하고 미친 중국 바이러스를 이겨냈다”며 “면역이 생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더는 코로나19가 없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면역력이 생겼는지, 주변으로의 감염 가능성은 전혀 없는지에 대한 확실한 물증은 나온 게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ABC방송에 출연해 부친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새로운 주장도 했다. 하지만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에서도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없다”며 “에릭이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치료를 백신이라고 거짓으로 말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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