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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언택트, 마음은 온택트…강원랜드, 사회공헌 활동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꾸었다. 학생들은 등교 대신 매일 아침 컴퓨터로 선생님을 만나고, 부모들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식당은 손님 대신 배달라이더들로 붐빈다. 대부분의 일상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기 시작했다.

강원랜드에게도 올해는 새로운 도전의 해였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더 가까이, 더 깊이, 더 멀리’라는 모토를 가지고 연간 320억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하고,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을 찾아 나선 것이다.

대규모 집합행사 대신 소수인원이 일상 생활공간에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새롭게 생긴 사각지대를 찾아 메꾸기 시작했다.

한편 폐광지역의 경제 진흥을 위해 1998년 설립된 강원랜드는 지난 20여 년 동안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 골프장, 콘도, 스키장, 워터월드를 연이어 개장하며 국세, 폐광기금, 관광기금 등으로 약 8조원을 납부함으로써 국가 및 지방재정에 크게 기여해왔다. 뿐만 아니라 지역 식자재 우선구매, 하이원포인트 지역사용, 폐광지역 인재 우선채용 등 직간접적으로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더불어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2020년 강원랜드의 한해 사회공헌 예산은 320억원 수준. 2017년 기준으로 강원랜드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1.5%로,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평균치 0.18%(전국경제인연합회, 2017년기준)의 8배가 넘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하이원 공감박스’프로그램이다.

‘하이원 공감박스’프로그램은 강원랜드 임직원 봉사자들이 인권, 장애, 환경 등 사회이슈에 대해 공감해 보고 관련 봉사키트를 제작해서 수혜자에게 전달하는 비대면(untact) 봉사활동으로 오는 12월까지 총 4차수에 걸쳐 강원랜드 임직원 및 가족 1,000여 명이 참여하게 된다.

지난 9월에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주제로 가족 공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직원들은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봉사활동을 신청한 후‘공감박스’를 각 가정에서 택배로 받아 가족들과 함께 봉사 키트를 완성했다.

직원 봉사자와 가족들은 배냇저고리, 신생아들의 시각발달을 위한 초점책 등 관련 봉사 키트를 제작하며 미혼·한부모 가정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해보고, 가족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강원랜드는 임직원 봉사자들이 완성한 배냇저고리, 초점책과 더불어 육아에 필요한 물품들을 함께 포장한‘행복 나눔 꾸러미’100박스를 지난 28일 춘천 마리아의 집과 요셉의 집, 대한한부모협회 등에 지역 특산품인 정선 수리취떡과 함께 전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의미를 더했다.

앞으로 강원랜드는 ‘공감박스’프로그램을 통해 10월에는 시각장애, 11월에는 해외 아동인권, 12월에는 국내 아동학대 등 주요 사회이슈에 대해 공감해 보는 활동을 비대면으로 추진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 복지재단도 지난 8월 강원도내 장애청소년들을 위해 ‘장애 가족 체험키트’ 145세트를 전달해 집에서 안전하게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복지재단은 지난 2010년부터 도내 장애청소년과 가족들의 유대감 증진과 문화체험 활동 기회제공을 위해 ‘장애인 가족캠프’를 매년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합행사는 취소하고 대신 체험키트를 전달해 안전하게 실내에서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체험키트는 다육이 6종으로 구성된 미니정원 만들기, 냅킨을 활용해 제작하는 에코백 만들기, 수제쿠키로 장식하는 나만의 과자집 만들기 등 장애청소년들의 감각 발달 및 가족 간 유대감 증진에 도움이 되는 3종으로 구성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원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생각지 못한 사각지대가 생기기도 했다. 이에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학교, 기업 등이 새로운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태블릿PC, 라이브 커머스 등 다방면으로 지원책을 내놓았다.

먼저 지난 4월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실시됨에 따라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디지털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총 20억원 규모의 ‘정보화기기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로 취소된 해외탐방형 교육지원 사업인 하이원 원정대, 선상학교 등의 재원을 활용한 20억원을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으며, 이는 전국 폐광지역 7개 시·군(강원도 정선, 태백, 영월, 삼척, 경북 문경, 충남 보령, 전남 화순) 교육지원청을 통해 태블릿PC 총 3,081대와 저소득층 가정의 인터넷비용을 지원하는데 사용됐다.

지원을 통해 수혜를 받은 폐광지역 학생들은 약 4천여 명으로, 이는 폐광지역 전체 학생대비 약 10.7%에 해당하는 숫자다. (2020년 4월 기준, 7개시・군 폐광지역에는 251개 초・중・고등학교에 3만7천4백여 명의 학생 재학 중)

학교로 기증된 태블릿PC는 온라인 학습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대여가 되어 가정에서의 온라인 수업 참여에 사용되며, 등교 개학 이후에는 학교로 반납되어 정보화 수업에 활용된다.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달 16일 오후 2시30분 유튜브에서는 조금 특별한 ‘라이브커머스’가 열렸다. 강원랜드 희망재단의 ‘희망캐담 홈쇼핑 추석선물대전’이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형 유통사들은 재빠르게 비대면 방식의 라이브 커머스로 플랫폼을 옮겨갔다. 하지만 홈페이지도 없는 폐광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들에게 라이브 커머스는 또 다른 진입장벽일 뿐이었다. 이에 희망재단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홈쇼핑을 진행해 이들의 새로운 판로 개척을 도왔다.

지난 16일 오후 2시 30분 희망재단의 사무실 한 켠에는 카메라와 조명이 설치되고, ‘강원도 꼭대기에서 동해바다 끝까지’를 주제로 추석맞이 이심전심 종합선물세트 5종을 선보이는 실시간 방송이 시작됐다.

전문MC의 리드아래 사회적경제기업 관계자들은 정선 영양 곤드레톡, 태백 가시오가피주, 산죽차 등 지역 특산품의 장점을 직접 설명했다.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시간 채팅으로 방송에 접속한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긴장이 풀렸고, 사무실은 어느 홈쇼핑 방송세트 못지않은 열기로 가득찼다.

첫 방송으로 거둔 매출은 140만원. 30분 간의 짧은 방송으로 새로운 온라인 판로 개척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라이브 커머스는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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