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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 때 북한 언급 안 했지만…미 정부 “북 핵·ICBM 우선시해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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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무기를 공개한 데 대해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중앙일보의 관련 질의에 “북한이 금지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미국은 여전히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제시한 비전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선보인 무기들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열병식과 관련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지역 동맹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특히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미 본토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대형 ICBM을 북한이 공개한 의도와 전력화 가능성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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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지 않는 한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 잔디밭에 수백 명을 초대해 선거유세를 했는데, 연설 중 북한 관련 언급은 없었다.

북한 신형 SLBM 제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북한 신형 SLBM 제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뉴욕타임스(NYT)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번 열병식은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향후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미사일 시험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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