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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어깨 회전근개파열, 초기에 잡는 관절경 시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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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56세 남자입니다. 직업적으로 어깨를 많이 씁니다. 3년 전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심했다가 3개월 만에 괜찮아졌고, 이후 통증이 심해질 때마다 가까운 의원에서 주사를 맞았습니다. 6개월 전쯤 다시 심한 통증이 생겨서 주사를 맞았는데요. 이제는 주사를 맞아도 1~2주만 지나면 또 아프고 특히 잘 때 오른쪽으로 돌아누울 수 없을 만큼 아픕니다. 병원에서 MRI를 찍어보니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고 관절경 시술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왜 그런 건가요?

바른 관절, 바른 치료

김묘종 서울바른병원 관절센터 원장

김묘종 서울바른병원 관절센터 원장

환자분은 회전근개 힘줄이 4㎝가 넘게 찢어져 관절경으로 회전근개 봉합 수술을 한 분입니다. 물론 회전근개 힘줄이 처음부터 4㎝가 넘게 찢어지진 않습니다. 교통사고나 낙상으로 인해 급성으로 찢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어깨를 자주 쓰면서 힘줄이 조금씩 닳고 찢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3년 전 참다가 통증이 없어진 것은 나았다기보다 회전근개가 찢어지기 시작하면서 심하게 발생했던 염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아 통증이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환자가 이 시기에 병이 나았다고 여기는데 사실은 나은 것이 아닙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진행성 질환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파열은 점점 커집니다. 파열 크기가 커지면 치료가 어렵고, 재활 기간도 길어지며, 인공관절 수술과 같이 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분의 경우 파열은 크기에 따라 4단계로 나눴을 때 ‘대(大)파열’에 속하지만 힘줄의 상태는 비교적 튼튼해 관절경으로 잘 봉합됐습니다. 3개월의 재활 후 다시 인테리어 작업을 시작했고 1년이 지난 지금은 큰 불편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관절경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도 어깨에 10㎝ 정도 절개하고 근막을 열어서 하던 수술도 이제는 대부분 구멍만 뚫고 관절경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전신 마취 혹은 어깨 부분 마취를 하고 0.5~1㎝ 정도의 구멍을 뚫고 지름 4㎜의 소형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삽입해 관절 안을 보면서 진행합니다. 병변 위치에 따라 3개에서 5개의 작은 구멍을 뚫고 시행하며 30~9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절개 수술보다 근육·혈관 손상이 적고 수술 후 감염 등 합병증 발생 확률이 훨씬 낮습니다. 그러니 통증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참기보다는 병이 진행되기 전에 꼭 전문가와 상의하기를 권합니다.

김묘종 서울바른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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