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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흘리면 하루뒤 죽는다, 코로나 감염 밍크 1만마리 떼죽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밍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돼 폐사하는 사례가 네덜란드·스페인 등 일부 유럽국가에 이어 미국에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밍크는 털과 가죽이 겨울용 코트와 목도리의 재료로 이용되는 가치가 높은 동물이다.  

호흡곤란 등 사람과 증상 비슷 #증상 발현 후 하루 만에 죽기도 #네덜란드·스페인서도 집단감염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 중인 밍크. [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 중인 밍크. [AP=연합뉴스]

밍크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유독 코로나에 취약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타주의 밍크 농장 9곳에서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한 밍크는 8000마리에 이른다. 유타주의 밍크들 사이에서 코로나가 계속 확산 중이어서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타주의 수의사 딘 테일러 박사는 "지난 7월 농장 근로자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직후인 지난 8월 코로나에 감염된 밍크가 처음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근거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으로부터 밍크에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에서 코로나에 감염돼 폐사한 밍크들. [EPA=연합뉴스]

네덜란드에서 코로나에 감염돼 폐사한 밍크들. [EPA=연합뉴스]

위스콘신주의 농장에서도 밍크 2000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폐사했다. 이에 지역 당국은 이 농장이 통째로 격리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는 사람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숨쉬기 힘들어하고, 콧물을 흘린다. 많은 밍크가 감염 증상을 보인지 하루 만에 죽었다. 테일러 박사는 "특히 나이 든 밍크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많이 감염돼 죽고, 어린 밍크들은 대체로 무사했다"고 밝혔다.

UW 매디슨 수의학교 진단연구소의 키스 폴슨 박사는 "밍크가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밍크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해 폐쇄된 네덜란드 밍크 농장. [AFP=연합뉴스]

밍크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해 폐쇄된 네덜란드 밍크 농장. [AFP=연합뉴스]

미국 국립수의과학원은 지금까지 개·고양이·사자·호랑이 등의 동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를 확인했다. 하지만 CNN은 어떤 점이 밍크를 코로나에 취약하게 만드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스페인의 밍크 농장에선 전체 밍크의 87%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확산 예방 차원에서 밍크 9만 2700마리가 살처분됐다. 이 역시 스페인 당국은 농장 직원이 감염돼 밍크에게 코로나가 옮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여러 농장에서 밍크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밍크 수십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밍크 농장 100여 곳이 내년 3월까지 폐쇄된 바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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