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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친 14만명 몰린 제주…웰니스관광 15선 선정

중앙일보

입력

한글날인 지난 9일 오전 제주공항을 통해 제주로 들어오는 입도객들이 제주관광협회가 마련한 손소독제를 이용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한글날인 지난 9일 오전 제주공항을 통해 제주로 들어오는 입도객들이 제주관광협회가 마련한 손소독제를 이용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한글날인 지난 9일 오전 11시 제주공항. 국내선 도착 대합실에 수백명의 인파가 들어찼다. 모든 입도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가족단위 관광객이 대부분이었고 골프가방을 카트에 실어 나르는 관광객도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관광객 김모(54·경남 창원시)씨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답답한 마음에 제주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나흘간 14만명 내외 북적 #“해외여행 사실상 불가능”…제주도 몰려 #제주도, 18일까지 ‘조용한 전파’ 가능성 #제주관광공사, 가을 웰니스 관광지 추천 #비대면·건강·청정·힐링 이미지 담아내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한글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를 찾은 입도객 수는 11만12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3만9888명, 9일 4만2933명, 10일 2만7305명 등이다. 11일도 3만명 내외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돼 8일부터 나흘간 14만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글날인 지난 9일 오전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한글날인 지난 9일 오전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지난달 추석 연휴에 이어 이번 한글날 연휴 때도 아직까지 제주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긴 연휴기간 동안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만큼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주도 방역 당국은 발열 증상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특별 입도 절차를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운영한다.

 하늘길과 바닷길로 들어오는 관광객 등 방문자 중 원거리 발열 측정 체온이 37.5도 이상일 경우 두번의 직접 체온 측정 절차를 거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어 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무적으로 격리를 해야 한다. 제주도는 오는 18일까지 특별방역 위험 관리기간으로 정해 고강도 사후 방역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제주관광공사 가을 웰니스 관광 15선.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가을 웰니스 관광 15선. [사진 제주관광공사]

 이런 가운데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코로나19에 대비하며 건강을 챙김은 물론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인 ‘제주 웰니스관광 15선’을 내놨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뜻한다. 이번 웰니스관광 15선 프로그램은 제주에서 가을의 청명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힐링과 치유라는 콘셉트로 기획했다.

 가을편 제주 웰니스관광지는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뷰티·스파, 만남·즐김 치유 등 4개 주제로 구성된 총 15개소의 관광지가 선정됐다. 자연·숲 치유 분야에는 김녕미로공원, 제주허브동산, 휴애리, 서귀포 치유의 숲 등이 꼽혔다. 힐링·명상 분야로는 생각하는 정원, 탐나라공화국, 제주901, 돌담한길펜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만남·즐김 치유 분야에는 이음새, 선흘1리 동백동산, 월정리 제주밭담길, 수월봉전기자전거 등이 선정됐다.

한글날인 지난 9일 오전, 제주공항을 통해 제주로 들어오는 입도객들이 제주관광협회가 마련한 손소독제를 이용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한글날인 지난 9일 오전, 제주공항을 통해 제주로 들어오는 입도객들이 제주관광협회가 마련한 손소독제를 이용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뷰티·스파를 제외하고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교적 수월한 야외 자연친화적인 관광지가 대부분이다. 제주 해안을 찾은 김모(47·대구시)씨는 “코로나19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숙소 외에는 실외 관광지 위주로 관광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날인 지난 9일 오후 제주시 한담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해안 산책로를 걷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한글날인 지난 9일 오후 제주시 한담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해안 산책로를 걷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가을편 제주 웰니스관광 15선 발표에 이어 겨울편을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다. 제주 웰니스관광 15선은 제주도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정혁 제주관광공사 홍보담당은 “코로나19 이후 관광 트렌드가 비대면·건강·청정과 힐링관광으로 바뀌고 있어 웰니스 관광지로 제주를 새롭게 브랜딩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제주 웰니스 관광을 하며 힐링·치유의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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