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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ICBM은 괴물"…열병식 지켜본 美전문가 깜짝 놀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지난해 개발한 발사관 6개를 탑재한(6연장) '초대형 방사포'를 공개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지난해 개발한 발사관 6개를 탑재한(6연장) '초대형 방사포'를 공개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의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할 것",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로 이동식 미사일", "괴물"….

미국 군사전문가들이 10일(현지시간)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북한이 올해 3개의 태풍, 식량 불안, 국제 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으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이 계속 발전할 것임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형 ICBM과 관련 "북한의 무기 중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로 이동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으며 사거리를 늘리거나 더 큰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트윗에서 "북한의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도 트윗에서 "최대 규모의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멜리사 해넘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미사일은 괴물"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설대에 선 김정은 위원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열병식이 진행 중인 광장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경례하듯 들어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설대에 선 김정은 위원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열병식이 진행 중인 광장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경례하듯 들어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새 무기를 열병식에서 선보인 데 대해 도발보다는 과시에 중점을 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한 발언에 주목하면서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윗에 "열병식은 도발적이 아니라 과시적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김정은의 연설은 북한의 핵 무력을 자기방어로 규정했다"면서 "분명한 메시지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북한 핵 위협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열병식은 선거를 앞두고 지나치게 도발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발달상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해넘 연구원도 트윗에서 "북한이 거대하고 새로운 ICBM을 과시했다"며 "그러나 김정은은 억지력을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은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향후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미사일 시험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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