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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발레리노 "남들보다 10㎝ 더 높이 뛴다. 이것도 장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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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발레리노 전호진. [사진 손자일/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의 발레리노 전호진. [사진 손자일/국립발레단]

발레 ‘백조의 호수’ 1막에는 왕자의 어릿광대인 제스터(jester)가 나온다.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파티의 분위기를 띄우고, 말그대로 '날아다녀야' 하는 역할이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것도 제스터의 역할이다.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전호진 #중앙일보 '발레리나와 홈트를'에서 운동비법 공개

국립발레단의 전호진(29)은 이 역할을 특별히 날렵하게 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볍고 민첩하게 무대를 장악한다. 올초에도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에서 제스터를 맡았다.

“제스터는 키 작은 발레리노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이에요.” 전호진은 170㎝. 발레리노 중에는 작은 편이다. “키 큰 무용수들과 나란히 서면 나만 발끝으로 서거나, 같이 뛸 때는 10㎝를 더 뛰어야 해요. 예전에는 스트레스도 받고, 작으니까 무조건 더 잘 해야한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이제는 저만의 캐릭터와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발전시키려 해요.” 제스터처럼 날렵하고 많이 뛰며, 가볍게 날아다니는 역할은 전호진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발레리노 전호진. [사진 정수경]

발레리노 전호진. [사진 정수경]

부산 출신인 전호진은 어머니의 권유로 발레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취미로 다니던 발레 학원의 선생님이 저를 보고 발레에 맞겠다고 했어요. 골반이 잘 열리고 유연했거든요.”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고 발레에 매료됐고 본격적으로 발레리노의 길을 걸었다. 부산예고, 세종대 무용과를 졸업했고 동아무용콩쿠르, 서울발레콩쿠르 등에서 수상했다.

2013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고 지금은 군무진인 코르드발레 중 한 명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에 출연했고 2014년엔 현대 작품 ‘봄의 제전’에 주역으로 발탁되며 눈길을 끌었다. “클래식 작품들이 틀 안 에서 완성하는 느낌이라면 모던은 그걸 벗어나는 경험이었어요. 장난기 많고 틀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날렵함과 순발력이 특징인 전호진은 “순간적으로 힘을 내기 위해 근력 운동을 많이 한다”고 했다. “날렵하게 움직이거나 회전하려면 몸의 중심 근육이 제일 중요해요. 가볍기만 해서는 안되고 근육의 힘과 지구력이 탄탄히 받쳐줘야 하죠.”

국립발레단의 ‘날쌘돌이’ 전호진은 중앙일보와 함께 하는 ‘발레리나와 홈트를’에 출연해 복근 운동법을 공개했다. “옆구리부터 뒷구리까지 탄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운동입니다. 저도 매일 하고 있어요. 특히 잠들기 전에 하시면 다음 날 몸이 굉장히 개운할 거에요.” 전호진의 운동법은 중앙일보 유튜브에서 보며 따라할 수 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영상=김지선ㆍ정수경, 그래픽=이경은

발레리나와 홈트를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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