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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빈방문이 소원"···'꽃보다 누나'도 감탄한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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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를 크로아티아. 중앙일보 '시크릿 대사관'으로 랜선 체험 먼저 해보세요.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제공]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를 크로아티아. 중앙일보 '시크릿 대사관'으로 랜선 체험 먼저 해보세요.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제공]

아드리아해(海)의 숨은 보석. 까칠한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라고 칭송했던 곳. ‘꽃보다 누나’들도 감탄했던 그 나라. 크로아티아입니다.

[시크릿대사관]

크로아티아 대표로 한국에 와있는 다미르 쿠센 대사의 얘기를 들어보실까요. 그는 “크로아티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7월부터는 국경도 재개방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잡은 비결은 낮은 인구밀도, 그리고 다도해에 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유럽의 발칸반도 서부에 자리 잡고 있고, 아드리아해를 건너면 이탈리아 베니스에 닿습니다. 인구는 약 410만명, 국토 면적은 한국의 절반쯤 됩니다. 긴 해안을 따라선 약 1000개가 넘는 섬이 포진해 있습니다. 쿠센 대사는 “한국의 성공적 방역 정책도 참고했다”고 귀띔합니다.

다미르 쿠센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 뒤의 외쪽이 크로아티아 국기다. 오른쪽은 유럽연합(EU)기. 전수진 기자

다미르 쿠센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 뒤의 외쪽이 크로아티아 국기다. 오른쪽은 유럽연합(EU)기. 전수진 기자

이런 얘기를 들려주는 쿠센 대사는 지난해 한국에 부임했습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가 국교를 수립한 건 1992년이지만 굴곡진 역사로 인해 주한 대사관 설립은 늦어진 건데요. 크로아티아는 화려함 대신 실용성을 택했습니다. 남대문 근처의 한 고층빌딩에 입주하는 방식으로 대사관을 꾸미는 선택을 한 거죠.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작지만 알찬 대사관입니다. ‘시크릿 대사관’이 방문한 대사관 중에선 작은 편이지만, 갖출 건 다 갖췄습니다. 우선 쿠센 대사가 먼저 안내한 회의실에서 코로나19 관련 상황부터 물어봤습니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는데 국경 개방은 좀 이르지 않나.  
“크로아티아에선 약 1만5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여 일찌감치 방역 정책을 폈기에 확산세를 잡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성공적 방역 정책도 참고가 많이 됐다. 지난 7월 1일자로 국경을 다시 개방해도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550만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이 방문했지만 코로나19 제어는 효과적으로 해내고 있다. 상당수가 무인도의 휴양지나 외딴 산악 지대에서 휴가를 보낸다. ”
쿠센 대사(맨 왼쪽)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제공]

쿠센 대사(맨 왼쪽)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제공]

코로나19 이전 한국인들의 크로아티아 사랑은 대단했다.  
“연간 50만명이 넘는 한국 관광객들이 크로아티아를 방문해주셨다. 크로아티아 인구의 10%를 넘기는 대단한 숫자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도 찾아주시면 좋겠다. 16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모여서 장관을 이루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부터, 아드리아해에 가라앉아 있는 보물선 체험 관광까지 다양한 보석이 아직도 많다. 700년이 넘은 수령을 자랑하는 올리브나무에서 아직도 열리는 열매로 만든 올리브 절임부터,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트러플(송로) 버섯도 자랑거리다.”  

자료를 찾아보니 크로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엔 ‘실연 박물관(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까지 있다는군요. 실제로 이별한 커플이 추억이 깃든 물건을 어떻게 처치할까 하다가 재미로 차렸는데 세계적으로 대박이 났다고 하네요.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이별에 얽힌 아이템을 기증받아 전시 중입니다. 한 여성이 떠나간 연인이 남긴 가구를 모두 부수는 데 썼던 도끼, 참전 중 다쳐 간호사와 사랑에 빠졌지만 곧 헤어진 상이군인의 의족 등이 전시되어 있다는군요. 물론,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가야겠지만 영국의 권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꼭 가볼 명소'로 꼽기도 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대표적 이미지, 주황색 지붕과 푸른 바다.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제공]

크로아티아의 대표적 이미지, 주황색 지붕과 푸른 바다.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제공]

이건 몰랐지? 테슬라의 고향이 크로아티아  

그렇다고 역사나 실연만 볼거리인 건 아닙니다. 지금 한창 최고 주가를 찍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 제조기업인 테슬라 아시죠. 세르비아계 미국인 전기공학자이자 발명가였던 니콜라 테슬라(1856~1943)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이 테슬라가 태어난 곳이 크로아티아였다고 합니다. 쿠센 대사가 자랑스럽게 “크로아티아에는 혁신의 DNA가 있다”고 설명하는 배경입니다.

니콜라 테슬라

니콜라 테슬라

실제로 크로아티아가 자랑하는 브랜드 중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테슬라의 전기차보다 더 빠른, 일명 ‘하이퍼 전기차’도 있다고 합니다. 2009년 설립된 리마츠(Rimac)라는 전기차 브랜드인데요, 시속 100km로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 2초라네요. 포르쉐와 같은 일반 완성차 기업도 한 수 배우러 온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의 대표적 혁신기업인 리마츠가 생산에 참여한 수퍼카. 시속 100km로 속도를 올리는데 단 2초 걸린다. [주한크로아티아 대사관 제공]

크로아티아의 대표적 혁신기업인 리마츠가 생산에 참여한 수퍼카. 시속 100km로 속도를 올리는데 단 2초 걸린다. [주한크로아티아 대사관 제공]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관계는 어떨까요. 쿠센 대사에 따르면 “최근 크로아티아와 한국의 충청남도 등이 자매결연을 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크로아티아는 태권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발전시키기도 했는데, 특히 장애아동의 발달을 돕기 위한 ‘패러-태권도’라는 분야도 개척했다고 합니다. 쿠센 대사에겐 소원이 하나 있는데요, 한국의 대통령이 크로아티아를 국빈방문하는 거라고 합니다. 쿠센 대사는 “코로나19를 극복한 뒤 문재인 대통령께서 크로아티아를 방문하는 첫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쿠센 대사의 크로아티아 자랑부터 리마츠 전기차의 놀라운 영상, 크로아티아어 미니 레슨까지, 영상에서 만나 보시죠.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영상=전수진ㆍ여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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