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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문 대통령 학력 비하? 대깨문 집단 난독에 한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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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저자와의 대화'를 진행한 서민 교수. [동영상 캡처]

지난 9월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저자와의 대화'를 진행한 서민 교수. [동영상 캡처]

‘공부 못하는 학생의 전형 문재인’ 글을 올렸다가 학력 비하 논란에 휩싸인 서민 단국대 교수가 10일 “공부 못하는 학생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 교수는 10일 블로그에 '대깨문들의 집단난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클리앙 같은 '대깨문' 사이트는 물론이고 김정란 같은 대깨문 중 우두머리에 해당되는 분들이 저에 관해 언급해 주셨는데 그 반박이라는 게 참으로 뜬금없다”며 “그저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친민주당 성향의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은 서울법대 갈 실력이 안되어서 경희대 법대에 간 것이 아니다”라며 “4년 장학금을 받기 위해 경희대에 갔고, 사법연수원도 수석으로 졸업했는데 민주화운동 투옥 경력때문에 점수가 깎여 차석으로 졸업했다”고 반박한 데 대해서다. 서 교수의 페이스북에는 “서울대 나온 쓰레기들의 전형”이란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서 교수는 “제 글의 취지는 다음이었다”며 “▶문통은 대통령이 관장 (enama)하는 모든 분야, 즉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에서 낙제점이다 ▶이건 문통 본인이 무능한 탓이건만, 문통은  반성하기는커녕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정신승리를 하고, 도저히 변명하기 어려운 부분에선 이전 정권 핑계를 댄다 ▶사태가 이런데도 대깨문들은 문통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성군이라며 문통을 옹호하고 자빠졌다 ▶앞으로도 문통은 달라지는 게 없을 테고, 이 나라는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문통의 이런 모습이 과거 경험했던, 공부는 안하면서 남탓만 하는 학생을 떠올리게 한다”고 근거를 들었다.

서 교수는 “저는 공부 못하는 학생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세상에는 공부 이외의 다른 길도 있으니, 그들의 인생을 실패로 단정지을 수 없다”며 “하지만 공부를 전혀 안하고, 학원비를 빼돌려 유흥비로 탕진하면서 자신의 나쁜 성적에 대해 이런저런 핑계를 댄다면, 그러면서도 큰소리만 치는 학생이 있다면, 공부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으라고 얘기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저는 그 글에서 문통에게 바로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신은 대통령으로서 낙제점인데도 반성은커녕 남탓만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나아질 확률도 없다. 당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우리 국민에게 커다란 불행인데, 당장 그만둬준다면 좋겠지만 그럴 것 같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국민들이 남은 임기 동안도 절망 속에서 보낼 수밖에’”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전 그 글에서 문통이 경희대를 나왔다는 얘기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게 그가 좋은 대학을 나와서가 아니었으며, 조국과 추미애를 열라 비판하는 게 그들이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었다”며 “문통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잘 했다면, 그의 학벌이 어떻든 죽을 때까지 존경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서 교수는 “대깨문과 그 리더들은 제 글을 ‘자기가 서울대 나왔다고 경희대 나온 대통령을 업신여겼다’로 단정지은 뒤 대통령이 얼마나 공부를 잘 했는가 거품을 문다”며 문 대통령 지지세력과는 생산적인 논쟁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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