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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 환자 10명 중 7명은 2030이었다…10대 도박 환자 272% 폭증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도박 중독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2030’ 젊은 층이었다. [픽사베이]

지난해 도박 중독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2030’ 젊은 층이었다. [픽사베이]

지난해 도박 중독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2030’ 젊은 층이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박 중독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491명이었다. 하루에 평균 4명꼴로 도박 중독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셈이다.

특히 전체 환자의 70%가 2030 연령층에 집중돼 젊은 층의 도박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491명의 환자 가운데 20대가 535명(35.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508명(34.1%), 40대 219명(14.7%) 순이었다.

도박 중독 관련 환자는 2015년 925명, 2016년 1113명, 2017년 1119명, 2018년 1205명, 지난해 1491명으로 5년 연속 늘며, 5년 사이 61.2%가 증가했다. 역시 젊은 연령층에서 도박 중독 환자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015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5명에서 93명으로 늘어난 10대로 무려 272% 증가율을 기록했다. 20대가 89%로 뒤를 이었고, 70세 이상에서도 69.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박 중독 관련 요양급여비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도박 중독 관련 요양급여비는 14억6000만 원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13년 개통된 ‘헬프라인 1336’은 국내 유일의 도박문제 전문 상담전화로 365일 운영되고 있다. 도박문제자 본인 및 가족에게 전문상담기관을 연계해 주거나, 도박문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센터의 상담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뉴스1

2013년 개통된 ‘헬프라인 1336’은 국내 유일의 도박문제 전문 상담전화로 365일 운영되고 있다. 도박문제자 본인 및 가족에게 전문상담기관을 연계해 주거나, 도박문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센터의 상담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뉴스1

지역별로는 서울이 443명(29.7%)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92명(19.6%), 부산 155명(10.4%) 순이었다. 지난해 수진자(의사한테 진료받은 환자) 수가 10명 미만인 세종을 제외한 16개 지역 중 2015년 대비 2019년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인천 231.3%, 전남 180%, 대전 118.8%, 광주 118.2% 순이었다. 2015년 대비 2019년 수진자가 줄어든 지역은 전북뿐이었다. 제주는 변화가 없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증가했다.

서영석 의원은 “최근 10대에서 도박 중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심각하다”며 “청소년 도박 중독은 다른 범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도박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박은 중독성이 심한 질환으로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고 다시 일상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중독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치료에 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국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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