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게임 된 부통령 토론… CNN “대통령 후보보다 나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0.10.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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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그들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펜스와 해리스는 토론에서 자신들의 러닝메이트들(대통령 후보)보다 더 낫다는 것을 증명했다.”(CNN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

펜스·해리스 코로나 대응 놓고 격론
팬데믹에 ‘승계 1순위’ 시선 집중

트럼프, 2차 토론 비대면 결정 반발
“난 완벽한 신체, 바이러스 이겨내”

“펜스는 강하게 밀어붙였고, 해리스는 민주당의 선명성을 드러냈다.”(워싱턴포스트 애런 블레이크 정치 선임기자)

7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공화당) 미국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상원의원 간 부통령 후보 TV토론회에 미국 언론들이 매긴 성적은 지난달 29일 있었던 대통령 후보 토론회 때보다 후했다. 서로 비방하며 헐뜯기에 바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토론에 비하면 현안과 정책 측면에서 보다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먼저 발언을 시작한 해리스 의원은 역시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부터 비판했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거짓(Hoax)’이라고 하며 심각성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그 어느 대통령이 하지 못한 일을 했다”며 자신이 태스크포스팀을 맡아 트럼프 대통령과 성공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했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용사를 “호구”라고 했던 것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해 “과학자들이 틀렸다”고 한 것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코로나19로 실직자가 나오는 와중에 세금을 올리려고 한다”며 “중국과 싸운 적은 없으면서 치어리더 역할만 했다”고 반격했다.

이번 토론회의 진행은 USA투데이의 워싱턴 지국장인 수전 페이지가 맡았는데, 대통령 후보 토론회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서로의 말에 끼어들면서 토론이 엉키는 일은 거의 없었다.

통상 세 차례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 사이에 한 번 끼워서 하는 부통령 후보 토론회는 대리전 성격이라 크게 주목받기 힘들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유고 시 대통령직을 승계할 자질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번 부통령 후보 토론회가 어쩌면 2024년 대선 토론의 전초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토론회가 한창 진행 중일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폭풍 트윗’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 내용을 소개하며 관전평을 올리거나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그는 코로나19 감염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축복” “전화위복” 등으로 표현하는 영상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한편 오는 15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대통령 후보 TV토론이 원격 화상 연결 방식으로 결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 반발했다. 원격 토론에서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상태가 부각돼 불리하게 진행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관측된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는 8일 “관련되는 모든 이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두 후보는 멀리 떨어져 있는 별개의 장소에서 토론에 임하게 될 것”이라며 비대면 원격 토론 방식을 발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낭비를 하지 않겠다”며 불참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완벽한 신체적 표본(physical specimen·훈련을 통해 얻을 수 없는 신체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고 매우 젊기 때문에 돌아왔다”며 “나는 (바이러스에) 전혀 감염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워싱턴=박현영·김필규 특파원, 정은혜 기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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