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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에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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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사진 노벨위원회]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사진 노벨위원회]

올해 노벨문학상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77ㆍ사진)에게 돌아갔다. 8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루이즈 글릭을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며, “선명성을 위한 투쟁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을 썼다”고 평했다. 역대 16번째 여성 수상자로, 여성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1996년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이후 처음이다. 한림원은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화시키는 분명한 시적 목소리”를 기리며 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194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글릭은 예일대 영문과 교수로 활동하며, 퓰리처 상(1993)과 내셔널 북 어워드(2014) 등을 수상했다. 12권의 시집을 발표했으며, 국내에 번역된 책은 아직 없다. 대표작은 퓰리처상 수상작인 『와일드 아이리스(The Wild Iris)』(1992)다.

1901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한 노벨문학상은 2018년 심사위원 배우자의 '미투' 문제가 불거져 그해 수상자 발표가 취소되고, 지난해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가 세르비아계 인종 학살을 자행한 슬로보딘 밀로셰비치를 옹호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따라서 올해는 정치·이념적 논란이 없는 여성 작가의 수상이 예견됐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취소됐다. 대신 수상자가 자국 내 스웨덴 대사관이나 자신이 근무하는 기관에서 상을 받고, 이를 TV로 중계한다. 상금은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원)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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